“홈플 상품권, 휴지 조각 됐다”…쥐고 있던 소비자들 ‘발 동동’

당근, 홈플 상품권 거래금지 “이용자 피해 방지”
“법원에 직접 신고해야…전액 돌려받지 못할듯”


서울 시내의 홈플러스 매장의 문이 닫혀있다. 홈플러스는 임시휴업 결정 이유에 대해 “운영자금이 모두 고갈돼 상품 대금 지급은 물론 유틸리티 비용 등 매장을 유지하기 위한 운영비조차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정대한 기자] 홈플러스가 전 점포의 영업을 중단하자, 중고 거래 플랫폼들도 일제히 홈플러스 상품권의 거래를 금지했다. 정작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돌아갔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은 홈플러스가 임시 휴업에 들어간 지난 13일부터 홈플러스 상품권을 거래금지 물품으로 지정했다. 판매·구매·교환 게시글도 미노출 처리됐다. 홈플러스 매장과 홈페이지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점포가 영업을 중단하면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근 측은 “이용자 피해를 막기 위해 홈플러스 상품권을 거래금지 물품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중고나라와 번개장터는 더 빠르게 움직였다. 앞서 법원의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홈플러스 상품권 판매를 중지했다. 중고나라는 회생절차 폐지가 결정된 지난 3일부터 등록을 전면 금지했다. 번개장터는 지난해 3월부터 관련 거래를 제한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앞서 지난 13일 운영자금 고갈에 따른 매장 유지 비용 부족으로 대형마트 영업을 임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재 상품권 환불 등과 관련해 별도의 공식적인 지침은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상품권은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됐다. 온라인에서는 “상품권이 50만원 남아있는데 홈플러스 말고 사용처가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상품권 사용을 차일피일 미뤘는데 갑자기 모든 매장 영업이 종료됐다”는 등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상품권을 소진할 수 있게 휴점을 미리 알려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법률사무소 리그의 황동혁 변호사는 “홈플러스가 영업을 멈춰서 상품권을 쓸 수 없게 되면 파산채권으로 성격이 바뀐다”며 “파산 절차가 시작되면 소비자가 홈플러스를 상대로 환불을 요구하거나 소송을 통해 돈을 빼내는 것이 법적으로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돈을 조금이라도 돌려받으려면 법원이 정해준 기간 안에 서류를 갖춰서 법원에 직접 신고(채권신고)해야 한다”며 “회사의 남은 재산 한도 내에서만 나누어 갖는 구조여서 원래 상품권 액수만큼 다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열린 MBK 일방적 면담 취소 규탄 및 노동조합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본사 창문에 대자보를 붙이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