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호르무즈 통행료’ 뒤집은 트럼프

중동정상들 만류에 통행료 철회
“대신 대미 투자 끌어냈다” 과시
“내주까지 합의 안되면 발전소 공격”


미군이 14일 오후 4시(미 동부 표준시 기준)부터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했다. 중동 전역에서 20척 이상의 해군 전함과 수백대의 군용기가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들을 통제하는 작전을 수행중이다. [미 중부사령부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에 통행료를 받겠다는 구상을 하루만에 번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국가들의 만류로 통행료 부과 구상은 철회하겠다며, 대신 중동 국가들로부터의 미국 투자를 끌어냈다고 과시했다. 통행료 구상과 함께 공표했던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는 예정대로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다음주까지 이란과 종전 관련 합의가 안 될 경우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폭파하겠다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여러모로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전 상황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관련기사 4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미군의 놀라운 힘 덕분에 석유가 그 어느 때보다 원활하게 흐르고 있다”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의 모든 구성원 덕분에,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을 제외한 모든 선박의 통행이 허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동 지도자들과의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미국의 20% 환급 수수료를 걸프 지역 여러 국가가 미국과 체결할 무역 및 투자 협정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투자는 막대한 규모가 될 것이지만, 동시에 그들에게 그리고 그들의 미래에 지극히 유익할 것”이라 강조했다. 또 “우리는 역사상 그 어떤 국가보다 가장 큰 대미 달러 투자를 갖고 있지만 이 새로운 투자로 인해 그 수치는 더욱 커질 것이며 공장과 설비, 장비가 역사상 유례없는 수준으로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와 수백만 개의 고임금 미국 일자리가 추가로 창출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와의 회담에서 해협 통행료 징수 방침을 번복한 이유가 중동 국가 지도자들이 전화를 걸어와 만류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동 지도자들이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고 싶다고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부과한다는 개념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우리가 전 세계, 중국을 비롯한 모든 나라를 위해 해협을 지키는 데도 아무런 대가를 받지 못하는 건 불공평하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그들(중동 국가들)은 미국에 막대한 투자를 하게 될 것이고, 나는 그 점이 더 마음에 든다”고 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주까지 이란과 종전 관련 합의가 안 될 경우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이란의 대표단이 접촉했다고 알리면서도 “그들이 테이블에 나와 협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의 발전소를 모두 무너뜨릴 것이다. 교량도 모두 무너뜨릴 것이다”라고 재차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린 그들을 아주 심하게 두들겨 패고 있다. 그들은 두들겨 맞아야 한다. 우린 그들을 매우 세게 공격하고 있다”고 했다. 도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