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MBK·메리츠·노조 ‘3자 면담’ 추진
‘16일 견련파산 신청’ 가능성 앞 막판 중재
“시한 더 연장해야”…“사실상 기적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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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가 운영자금 고갈에 따른 매장 유지 비용 부족으로 영업을 중단한 지 이틀째인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 고객서비스센터에 불이 켜져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진·주소현 기자] 파산 위기에 놓인 홈플러스가 운명의 이틀을 맞았다. 이르면 16일 법원에 파산 신청 가능성이 대두된 가운데 물밑에서 기업회생절차를 재개하기 위한 막판 중재가 이뤄지고 있다.
15일 정치권과 업계에 따르면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을지로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은 전날 오후 청와대를 찾아 홈플러스 사태 해법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공적 자금 투입을 통한 정부의 홈플러스 사태 개입 필요성이 언급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을지로위 위원장인 민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역대급 추가 세수로 수천조 투자를 한다는 분위기 속에서, 최우선 변제를 받을 수 있는 긴급운영자금 1000억원조차도 투입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정치는 약한 자들에게 가장 강한 무기가 돼야 한다”고 한 바 있다.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를 재개하기 위해 필요한 2000억원의 자금 중 절반을 정부가 지원하자는 주장이다. 절반인 1000억원은 앞서 최대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MBK 회장 개인의 보증을 조건으로 대출을 의결했다. MBK파트너스는 그간 메리츠에 2000억원 ‘전액 대출’을 요구해왔다.
앞서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이하 마트노조)를 중심으로 정부의 공적 자금 투입과 유암코를 통한 구조조정 주장이 제기됐으나 실현되지는 않았다. 그러다 최근 홈플러스 파산 위기감이 짙어지며 대규모 실직 우려가 나오자 정치권에서도 관련 주장이 나온 것이다. 다만 민간기업에 대한 세수 투입에 부정적인 여론이 적지 않아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아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르면 16일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를 열고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한 청문회 개최를 의결할 방침이다. 국민연금 대체투자 시 사회적책임(ESG) 적용 등 사모펀드 제도 손질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15~16일 중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 홈플러스 일반노조 간 3자 회담을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 일반노조는 전날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에서 메리츠금융그룹 측과 면담을 가졌다. 마트노조는 같은 날 MBK파트너스와 면담이 예정됐으나, MBK파트너스가 취소를 통보하며 끝내 불발됐다.
이러한 정부·여당의 행보는 16일 홈플러스의 견련파산 신청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고개 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견련파산이 확정되면 직원 급여와 퇴직금, 납품업체 대금, 임대료 등 공익채권의 우선 변제권이 보장되는 만큼 직원 등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파산 시 대규모 실직, 지역경제 영향이 우려되는 만큼 기업회생절차를 재개해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정무위 소속의 한 민주당 의원은 “시한을 연장해 놓고 다시 한번 인수 주체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가 극적으로 재개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전국 매장 영업을 중단하고, 견련파산을 검토하는 만큼 사실상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는 시각이다. 서울회생법원이 정한 즉시 항고 시한은 20일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회생 재개는) 사실상 기적에 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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