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법사위 야당 몫” 입장 고수 속
‘투쟁 접고 민생 우선’ 목소리 이어져
제22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이 공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향해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렸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국회 복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야당 지도부가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병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물가와 환율이 민생을 옥죄어 가고 있는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국민의힘은 여전히 구시대적인 발목잡기에만 집중하고 있다”면서 “국민의힘이 끝내 국회 정상화를 외면한다면, 민주당은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중대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즉시 원 구성에 협조하라”고 밝혔다.
전날 오후 여야 원내 지도부는 조정식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가졌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조 의장은 양당에 “제헌절(17일) 전까지 원 구성을 완료하라”고 촉구했다. 장현주 의장실 공보수석은 “제헌절 전에 원 구성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다음 주 본회의 일정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여야) 협의가 된다면 16일이라도 (본회의 개최) 가능성이 있다. 의사일정도 자연스럽게 협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여전히 법제사법위원장을 제1야당이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협상을 계속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추후 협상에 대해서 굉장히 회의적”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차라리 원내 1당이 국회의장을 맡으면 제2당이 상임위원장을 먼저 선택하는 제도를 법제화하자고 제안했다”면서 “민주당이 이에 동의하면 법사위원장 자리를 포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원구성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국회에 복귀해 민생을 챙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한 초선의원은 헤럴드경제에 “민주당이 제안한 상임위원장 7개라도 받고 빨리 국회에 들어가는 게 맞다고 본다”며 “일부 중진의원들도 가고 싶은 상임위원회를 알아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유영하 의원 역시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홈플러스 사태 관련) 약탈적 사모펀드의 탐욕이 수십만명의 눈에 피눈물이 흐르게 했음에도 누구 하나 책임을 묻지 못하고 있다”며 “진정 국회를 보이콧하려거든 의원직을 반납하고 독재 타도를 외치면서 광장으로 가자. 그런 결기가 없다면 입으로만 하는 의미 없는 투쟁은 여기서 멈추자”고 주장했다. 양대근·정석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