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CPI 예상 하회에도 “임무 완수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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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 |
케빈 워시(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시장 예상을 밑돈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끝난 것은 아니라며 물가 안정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지만, 워시 의장은 향후 금리 방향을 예단하지 않은 채 데이터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워시 의장은 14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연준의 최우선 목표는 통화정책을 올바르게 운용하는 것”이라며 “위원들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용납하지 않고 물가 안정을 회복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책을 올바르게 운영할 것이고 지난 5년간의 인플레이션 급등은 과거의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치를 웃돈 물가 상승이 지난 수년간 미국 국민과 기업에 사실상 ‘세금’으로 작용했다며 정책 기조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6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8%를 밑돈 수치다.
전월 대비 CPI는 0.4% 하락해 시장 예상치인 0.1% 하락보다 낙폭이 컸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하고 전월 대비로는 보합을 기록했다. 각각 시장 전망치인 2.8%와 0.2% 상승을 밑돌았다.
워시 의장은 예상보다 빠른 물가 둔화에 대해서도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이번 수치를 보고 ‘임무가 완수됐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며 “우리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아직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물가 상승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6월 물가 둔화는 에너지 가격 하락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란 전쟁으로 급등했던 국제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휴전 기간 일시적으로 안정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표로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CPI 발표 직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13% 수준에 그쳤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교전이 다시 격화되고 미국이 이란 관련 선박에 대한 해상봉쇄를 재개하면서 국제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재차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변수다. 에너지 가격 반등이 향후 물가 지표에 다시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워시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대해서는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백악관 참모진이 통화정책과 관련해 자신을 압박할 경우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법원이 이미 답한 문제”라며 “내 일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에 제동을 건 판결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일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독립적이고, 독립적인 기관이라는 점이 영광스럽다”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지표와 다른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요구할 경우에도 “법을 준수하고 데이터를 따르며 가장 최선의 판단을 내리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서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