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는 나의 종교”…세계를 메쳤던 큰 스승, 40년 강단 내려서다

조용철 용인대 교수 정년퇴임
LA·서울 올림픽 헤비급 메달리스트
선수·교육자·행정가…평생 유도인
“유도 발전위해 앞으로도 헌신할 것”


조용철 용인대학교 유도경기지도학과 교수가 14일 오전 경기 용인시 용인대학교 AI바이오융합대학에서 열린 정년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용인=윤창빈 기자


선수와 교육자, 행정가에 이르기까지 40여년간 한국 유도를 위해 헌신해 온 조용철 용인대학교 유도경기지도학과 교수가 정년 퇴임하며 교단을 내려왔다.

용인대는 지난 14일 오전 경기 용인 용인대 AI바이오융합대학 세미나실에서 조 교수의 정년 퇴임식을 개최했다.

조 교수는 선수 시절인 1984년 LA올림픽,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유도 최중량급(헤비급) 동메달을 한국 선수 최초로 연속 획득한 유도계의 전설이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선 한국 대표팀 기수를 맡기도 했다.

1984년부터 용인대 강단에 오른 그는 김재범, 이원희, 최민호 등 국가대표와 수많은 지도자, 교수, 심판 등을 길러낸 유도계의 큰 스승이다. 조 교수는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아시아유도연맹(JUA)에서 사무총장을, 2013년부터 현재까진 교육위원장을 지내고 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용인대 무도대학장을 역임했고, 2024년부터 지난해까진 용인대 대학원장을 맡았다. 또한 2021년부터 현재까지 대한유도회를 회장으로서 이끌고 있다.

용인대에서 42년간 후학 양성과 학문 발전에 힘써 온 조 교수의 정년 퇴임식에는 가족을 비롯해 총동문회, 학생회, 용인대 관계자, 백락광·안병근·신의식·정용석 대한유도회 부회장과 각 시도지부, 경기도 체육회 등 약 120명이 함께 자리했다. 이날 퇴임식에선 조 교수에게 용인대 유도학과 및 유도경기지도학과 교수진이 마련한 공로패와, 대한유도회 시도 및 연맹 회장단·전무이사협의회에서 준비한 감사패가 전달됐다.

조 교수는 퇴임사를 통해 “늘 학생들에게 성적이 좋은 선수보다 인성이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가르쳐 왔다”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제자들이 국내외 무대에서 대한민국 유도를 빛내고 멋진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르침의 보람과 의미를 되새겨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으로 용인대에서 꿈을 키웠고, 다시 교수로 돌아와 후학을 양성하며 평생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제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행복”이라며 “이제 정든 교단을 떠나지만 앞으로도 학교와 제자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언제든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하겠다”고 했다.

조 교수와 함께했던 동료들의 축사와 송별사도 퇴임식을 빛냈다. 동문 대표로 연단에 오른 이천우 용인대 총동문회 실무부회장은 축사에서 “오랜 세월 용인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교육자의 소임을 다 하셨고, 유도 발전은 물론 위상을 높이는데도 누구보다 큰 역할을 해 오셨다”며 “교수님의 헌신과 책임감, 한결같은 열정은 동문 모두의 자랑이자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고 말했다.

대한유도회 부회장이자 동료 교수진 대표로 연단에 오른 안병근 용인대 유도경기지도학과 교수는 송별사에서 “조용철 교수님은 언제나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셨다”며 “화려함보단 성실함을, 말보단 행동을 먼저 보여주셨고 학생들에게는 따뜻한 스승이었으며, 동료들에게는 언제나 믿음직한 동반자였다”고 말했다.

오베이드 알 안지 아시아유도연맹 회장도 축전을 통해 “지난 40여년간 용인대 교수로서 보여주신 헌신은 한국 유도 발전의 굳건한 주춧돌이 되었다”며 “비록 강단을 떠나시지만, 앞으로도 한국과 아시아, 나아가 세계 유도의 성장을 위해 교수님의 소중한 지혜와 경험을 계속해서 나누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조 교수는 퇴임식 후 헤럴드경제와 만나 “유도는 저에게 있어 종교”라며 “앞으로도 한국 유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유도 꿈나무들에겐 “본인의 ‘예시 예종(예의로 시작해 예의로 끝난다)’을 잘 지키고 유도를 통해 인성을 갈고 닦으면 훨씬 인생을 살아가는 데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