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대출 증가…예적금 담보대출 7800억↑
대안 대출로 꼽히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P2P)과 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마저 가계대출 총량 규제 영향권에 들면서 일부 저축은행들이 취급 규모 조절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하반기 대출 절벽이 심화될 경우 대출 난민들의 자금 조달 여건도 한층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려저축은행 등 일부 저축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예대율(은행이 보유한 예금 대비 대출금의 비율) 관리 부담 등을 이유로 온투업 연계투자 규모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이 온투업 개인신용대출에 참여한 연계투자 금액은 해당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취급액으로 반영돼 총량 관리 대상에 포함된다.
올 들어 시중은행 대출 창구에서 밀려난 중저신용자들 사이에서 P2P 대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협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연계대출은 올해만 약 3730억원이 신규 취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말(1292억원)과 비교해 무려 4배 넘게 급증한 규모다.
하지만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폭이 컸던 저축은행들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고려저축은행은 지난해 가계대출 잔액을 전년 대비 77%가량 늘렸지만, 올 1분기엔 전년 말 대비 증가율을 6.7%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예가람저축은행도 지난해 가계대출이 49.8% 증가했으나 1분기 증가폭은 8.3%에 그쳤다. 작년 가계대출을 전년 대비 약 100% 확대했던 HB저축은행 역시 올해 1분기 증가세는 2.5%에 머물렀다. 당국은 지난해 관리 목표를 크게 초과한 일부 저축은행에 대해 올해 가계대출을 사실상 전년 말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하는 등 관리 강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2금융권까지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카드론 수요는 이미 빠르게 늘고 있다. 5월 말 카드론 잔액은 43조2534억원으로 올해 1월 말보다 6684억원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예적금을 담보로 한 대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KB·신한·하나·우리·NH 등 5대 은행의 지난 13일 기준 예적금담보대출(주택청약담보 포함) 잔액은 6조7822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6월말(6조24억원)과 비교하면 78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유혜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