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호위받으며 하루 350만 배럴 운송…반출 원유 3분의 1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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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 해안에서 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로이터]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높은 위험을 무릅쓰고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며 원유를 실어 나르던 이른바 ‘셔틀 유조선’이 이란의 공격 대상이 되면서 중동 원유 수송망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이란이 이날 새벽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초대형 유조선 3척을 공격했으며, 이 가운데 2척이 셔틀 운항에 투입된 선박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셔틀선만큼은 비교적 안전하다는 인식도 함께 무너졌다는 평가다.
이란이 지난 3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이후 극소수 선주만이 위험을 감수하고 유조선을 해협으로 보냈다. 셔틀 유조선은 걸프 산유국에서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와 오만 소하르 항구까지 운반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덕분에 세계 각국의 유조선은 호르무즈 해협을 직접 통과하지 않고도 이들 항구에서 원유를 넘겨받을 수 있었다.
S&P 글로벌에너지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하루 평균 약 350만배럴의 원유가 셔틀 운항과 환적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밖으로 반출됐다. 이는 하루 전체 해협 통과 물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셔틀선은 회항 시간을 최소화하며 왕복 운항을 반복해 수송 효율을 극대화했고, 상당수는 미 해군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운항했다.
4월 소규모로 시작한 셔틀 운항은 점차 정교한 작전으로 확대되면서 최악의 에너지 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해왔으나 이번 이란의 공격으로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14일 피격돼 인도인 선원 1명이 죽기도 한 유조선 몸바사B호는 UAE 국영석유사 ADNOC과 계약하고 셔틀 운항을 4차례 수행했다.
이 배는 한국 장금상선(영문명 시노코)이 지배하는 선단 소속이라고 WSJ는 전했다.
장금상선은 지난해 말 세계적 해운기업 MSC의 공동 창업주에게서 자금을 조달해 유조선 수십척을 매입했다. 이 회사는 이번 전쟁이 터지자 유조선들을 걸프해역(페르시아만)에 투입했으며 ADNOC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WSJ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 “장금상선과 MSC 경영진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셔틀 운항을 마비시키기 위해 자사 선박을 계속 공격할 것을 우려한다.
실제 최근 며칠 사이 최소 2명의 선장이 해협 통과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해운 업계 관계자들은 이 매체에 선원 사망으로 선장을 포함한 운항 관련자들이 공포에 질려있다면서 더는 미군의 호위도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란이 이번 유조선 공격에 드론보다 더 빨라 대응할 시간이 부족하고 파괴력이 큰 순항미사일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운항 위험도는 더 높아졌다.
또 이들 유조선 중 스톨트 마그네시움호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약 500㎞ 떨어진 오만 앞바다에서 공격받은 만큼 이란의 공격 범위가 해협 인근을 벗어나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선박 브로커 업체인 E.A.깁슨의 리서치 책임자 리처드 매슈스는 “정상적인 통과 노선과 셔틀 서비스 모두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석유 시장뿐만 아니라 해운 시장에도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