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노재그룹 이상휘 파트장 선정
내화물 수명 2배 이상 높인 기술력 인정
이희근 사장 “현장 기술과 경험이 회사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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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포스코 명장으로 선정된 이상휘 광양제철소 노재그룹 파트장 [포스코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포스코가 38년간 제철소 현장을 지켜온 노재 분야 전문가를 올해의 ‘포스코 명장’으로 선정했다. 노재는 용광로와 전로처럼 쇳물을 만들고 다루는 고온 설비를 보호하는 내화물 관련 분야다. 쉽게 말해 수천도의 쇳물을 견디는 설비가 안정적으로 돌아가도록 관리하는 핵심 기술이다. 노재 분야에서 포스코 명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는 15일 열린 사운영회의에서 ‘포스코 명장’ 임명식을 열고 광양제철소 노재그룹 이상휘 파트장을 2026년 포스코 명장으로 선발했다.
포스코 명장은 현장 기술직 직원에게 주어지는 최고 영예다. 포스코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과 인품을 갖춘 직원을 발굴하고, 이들이 쌓아온 제철 기술을 다음 세대에 전수하기 위해 2015년 명장 제도를 도입했다.
선발 과정에서는 단순한 숙련도만 보지 않는다. 기술 전문성은 물론 회사 기여도, 현장 리더십,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명장으로 뽑히면 1직급 특별승진, 축하금, 특별휴가 등이 주어진다. 기여도에 따라 임원급 승진 기회도 열려 있다. 정년퇴직 후에는 기술컨설턴트로 활동하며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할 수 있다.
올해 명장으로 선정된 이 파트장은 1988년 광양제철소 노재과에 입사했다. 이후 38년 동안 노재 분야 설비수리와 유지보수 업무를 맡아온 현장 전문가다.
이 파트장은 ‘노체 내화물 최적 설계 및 수명 향상 기술’ 개발을 통해 내화물 수명을 기존보다 2배 이상 늘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보수작업 효율을 높이고, 설비 정지에 따른 기회손실 비용을 줄인 점도 평가에 반영됐다.
노재 분야는 제철소 안에서도 눈에 잘 띄지 않는 영역이지만, 조업 안정성을 떠받치는 핵심 공정이다. 이 파트장이 노재 분야 최초 명장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현장 직원들의 자부심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 파트장은 이날 임명식에서 “오랜 시간 현장에서 쌓아 온 노력들이 포스코 명장이라는 큰 영예로 이어져 감사하다”며 “노재는 제철소 핵심 설비를 보호하고 안정적인 조업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분야인 만큼, 후배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기술 전수와 전문가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는 임명패를 수여하며 “포스코 명장은 현장에 축적된 기술과 경험이 회사 경쟁력으로 인정받는 상징”이라며 “명장께서 현장의 혁신을 이끌고 후배들에게 기술과 소명의식을 전하는 든든한 구심점이 돼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포스코 명장은 모두 30명이 배출됐다. 이들은 현장 기술지원과 후배 직원 교육, 신입사원 교육, 사내대학 특강, 협력사·고객사 대상 설비관리 강의 등 다양한 활동을 맡고 있다. 제철소 내부를 넘어 철강산업 전반의 기술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국내 산업계에서는 정년연장 논의와 숙련 인력 공백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철강업처럼 장기간 현장 경험이 중요한 업종일수록 베테랑 기술자의 노하우를 어떻게 남기고 전수할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포스코도 명장 제도를 현장 기술 전수 체계와 연결하고 있다. 특히 숙련 기술자가 오랜 기간 도제식으로 축적한 암묵지를 디지털 자산으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말이나 경험으로만 전해지던 노하우를 데이터화하고, 이를 AX(인공지능 전환)와 접목해 전사 기술역량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 명장으로 선발된 직원은 포스코 명예의 전당에 이름과 공적사항이 영구 헌액된다. 명예의 전당에는 포스코 창립 요원, 역대 최고경영자(CEO), 명장 등이 함께 등재돼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도 명장 제도를 비롯한 현장 기술인재 지원 제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술 장인에 대한 예우와 존중 문화를 강화하고, 현장 중심의 혁신을 이어갈 인재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