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버리기 아까운 ‘참치 뼈’…고부가 식품사료 자원 재탄생

- KIOST 연구팀, 참치 부산물 ‘밀웜’ 먹이로 활용


참치 부산물을 밀월 먹이로 활용.[KIOST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비싼 비용을 들여 폐기해오던 참치 부산물이 고부가 자원으로 재탄행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허성영 박사 연구팀은 아주대학교 권준표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참치 부산물을 밀웜(Mealworm)의 먹이로 활용하는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밀웜은 갈색거저리 유충으로 단백질이 풍부해 사료로 많이 활용되며, 최근에는 단백질 보충제 등 건강식품의 원료로도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먹이에 따라 체내 성분이 달라지는 밀웜의 특성에 주목했다. 어떤 먹이를 주느냐에 따라 밀웜을 원하는 영양 성분을 지닌 자원으로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참치는 다른 어종에 비해 가공 과정에서 부산물이 많이 발생해 폐기 비용 부담이 상당히 크다. 참치 뼈는 임플란트 시술의 골이식재로 쓰이고, 열에도 강해 여러 산업 소재로 활용될 만큼 가치가 높다. 또 천연 뼈와 유사한 조성과 높은 골전도성·생체적합성을 지녀 정형외과와 치관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인수공통감염 우려가 없어 육상 동물 뼈 대비 안전성이 높다.

하지만 살점과 골수를 제거해 뼈만 발라내는 전처리에 화학적 방식이 쓰여, 환경오염과 높은 비용이 뒤따랐다. 그 부담에 수산업계는 참치 뼈의 가치를 알면서도 상당량을 폐기해야만 했다.

연구팀은 화학약품 대신 밀웜에게 참치 뼈를 제공했다. 밀웜이 뼈에 남은 살점과 골수를 먹어 치우자, 전처리 공정은 친환경적으로 해결되고, 밀웜은 참치의 영양 성분을 품은 고부가 자원으로 거듭났다.

밀기울을 먹인 밀웜(위)과 참치 부산물을 먹인 밀웜(아래).[KIOST 제공]


연구팀은 밀웜을 두 그룹으로 나눠 기존 사료와 참치 등뼈 부산물을 각각 먹인 뒤 변화를 비교했다. 밀웜의 기존 사료는 밀을 제분할 때 나오는 겉껍질인 밀기울이다. 참치 부산물을 먹은 밀웜은 단백질 함량을 45%로 유지하면서, 지방 함량은 26.9%에서 32.5%로 늘었다. 특히 올리브유의 올레산, 견과류의 리놀레산과 같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과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불포화지방산이 84% 증가했다.

기능과 안전성도 확인됐다. 노화와 피부손상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기능도 커졌다. 참치 부산물을 먹인 밀웜의 항산화 능력은 기존 사료 그룹보다 약 2배 높았다. 또한 세포 시험에서 독성이 나타나지 않아 식품 활용을 위한 기초 안전성까지 갖췄다.

허성영 박사는 “다양한 수산 부산물로 적용 대상을 넓혀 ‘폐기물 제로’를 위한 친환경 바이오소재 산업화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식품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Food Chemistry: X’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