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CXMT “삼성·SK 수준 최신 D램 양산 체제 구축”

IPO 투자설명서 통해 밝혀
서버용 DDR5 및 LPDDR5·5X 라인 가동
공정·수율 등에서는 여전히 韓과 2~3년 격차 분석
공모가 주당 8.66위안 확정…최대 666억위안 조달
세계 4위 D램 제조사…글로벌 시장점유율 8%
3위 美 마이크론 추격 본격화
1분기 매출·순이익 이미 지난해 실적 초과 달성


CXMT의 DDR5. [CXMT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기업공개(IPO)를 앞둔 세계 4위 D램 업체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비교해 뒤지지 않는 최신 D램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최신 D램 규격인 서버용 DDR5(더블데이터레이트)와 모바일용 LPDDR5X(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를 모두 양산 중이라고 말했다.

CXMT는 이번 IPO를 통해 최대 666억위안(약 14조7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렇게 마련된 자금으로 메모리 생산 라인 고도화와 차세대 제품 R&D(연구·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로써 가깝게는 메모리 3위 업체인 미국의 마이크론을 넘어 멀게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의 기술 격차까지 빠르게 좁혀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XMT는 전날 IPO 공모가를 주당 8.66위안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 흥행 덕에 당초 295억위안(약 6조5000억원) 조달이 전망됐으나 공모액이 두 배 넘게 늘었다. CXMT는 오는 27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전망이다.

2016년 설립된 CXMT는 자국의 D램 국산화를 이끈 기업이다. 중국 D램 시장 규모는 글로벌 D램 시장 25%를 차지할 정도로 소비 대국이지만 수입에 의존해야 했다. CXMT는 범용 D램을 중심으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 추격에 나섰다. 이를 통해 중국 1위·전세계 4위 D램 제조사가 됐다. 올해 1분기 CXMT 전세계 D램 시장점유율은 8% 수준이다.

상장을 위해 제출한 투자설명서에도 이 같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비교해도 최신 D램 양산 역량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로써 최근 시장 주류를 이루는 제품을 모두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최신 D램 양산 현황


CXMT는 서버용으로 쓰이는 DDR5의 경우 기술 장벽이 높은 64GB 이상 대용량 제품까지 양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고성능 데이터센터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드러냈다. CXMT는 지난해 11월 중국국제반도체박람회에서 8000Mbps(초당 메가비트) DDR5 신제품을 공개한 바 있는데 이미 본격적인 생산 확대에 돌입한 셈이다.

모바일용 LPDDR5·5X 역시 작년 10월부터 양산 체제를 공식화했다. 12GB·16GB 대용량 제품으로 최대 10667Mbps 동작 속도를 구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제품과 비교해도 유사한 성능을 나타낸다.

다만 단순 성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따라잡았다고 해도 공정과 수율, 전력 효율 측면에선 여전히 국내 반도체 업계가 2~3년 가량 앞서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반입 규제로 미세 공정 역량이 뒤쳐지고 이로 인해 원가 경쟁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눈에 띄는 건 대만 난야테크놀로지와 비교다. 전세계 D램 시장점유율 2%인 난야테크놀로지는 CXMT와 마찬가지로 메모리 후발주자다. CXMT는 난야테크놀로지가 서버용 DDR5에서 여전히 개발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CXMT는 난야테크늘로지의 모바일용 LPDDR5·5X는 개발·양산 여부에 대해 별도 표시를 하지 않았지만 최근 엔비디아 소캠2 공급망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처럼 CXMT는 최신 범용 D램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며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매출은 618억위안(약 13조6000억원), 모회사 귀속 순이익은 19억위안(약 400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D램 시장은 고성능 고대역폭메모리(HBM)부터 범용 D램까지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이라 지속적인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508억위안(약 11조2000억원), 순이익 248억위안(약 5조5000억원)을 나타내 이미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을 뛰어넘었다.

CXMT는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D램 개발을 비롯 양산 능력 고도화에 투입할 전략이다. CXMT가 밝힌 투자 계획에 따르면 기존 양산 라인 개조에 75억위안(약 1조6000억원), D램 메모리 기술 업그레이드에 180억위안(약 4조원), D램 첨단 기술 연구·개발에 90억위안(약 2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공모 자금 유입이 기대되는 만큼 기술 개발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