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6만3000명 증가 그쳐…성장률 높여도 고용은 뒷걸음

청년 취업자 19만7000명↓·고용률 26개월째 하락
정부, 올해 취업자 증가 전망 16만명→15만명 하향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 채용 게시판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증가 폭은 6만3000명에 그쳤다. 전체 고용률은 3개월 연속 하락했고 청년층 취업자는 19만7000명 줄었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3.0%로 대폭 높이면서도 취업자 증가 전망은 16만영에서 15만명으로 1만명을 낮추는 등 ‘고용 없는 성장’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 구직단념자도 35만6000명으로 올해 2월(36만7000명) 이후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1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15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만3000명(0.2%) 증가했다. 지난 5월 취업자가 4만명 감소한 뒤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증가 폭은 10만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월별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1월 10만8000명, 2월 23만4000명, 3월 20만6000명에서 4월 7만4000명으로 축소됐다. 5월에는 4만명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6월에도 6만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부도 눈높이를 낮춰 잡았다. 정부는 전날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취업자 수가 지난해보다 15만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봤다. 지난 1월 전망한 16만명보다 1만명 줄인 것이다. 같은 기간 경제성장률 전망은 2.0%에서 3.0%로 1.0%포인트 높였지만 취업자 증가 전망은 오히려 뒷걸음질했다. 반도체 중심의 성장이 전체 고용 확대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고용률도 하락했다.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63.4%로 전년 동월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70.2%로 0.1%포인트 떨어졌다. 실업자는 83만4000명으로 1만명(1.2%) 증가했고 실업률은 2.8%로 전년 동월과 같았다.

특히 청년층 고용 부진이 이어졌다. 지난달 15~29세 청년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만7000명 줄어 44개월 연속 감소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43.9%로 1.7%포인트 하락하며 2024년 5월 이후 26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청년 실업률은 7.0%로 0.9%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20대 취업자가 19만9000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40대도 1만9000명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은 21만1000명, 30대는 6만5000명, 50대는 3000명 각각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증가분의 대부분을 고령층이 떠받친 셈이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취업자가 21만4000명 늘었고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과 운수·창고업도 각각 5만5000명, 4만8000명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은 9만7000명, 농림어업은 9만5000명, 건설업은 6만7000명 줄었다. 제조업은 24개월, 건설업은 26개월 연속 취업자 감소세가 이어졌다.

고용의 질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임금근로자는 2249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1000명 감소했다. 상용근로자는 1만6000명 늘었지만 임시근로자가 5만1000명, 일용근로자가 4만5000명 각각 줄었다. 비임금근로자는 14만4000명 증가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9만5000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7만2000명 늘었고 무급가족종사자는 2만3000명 감소했다.

재정경제부는 “일자리전담반 등 통해 제조·건설업 같은 고용부진업종에 대해 요인 분석과 대응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3대 메가프로젝트, 5극3특 성장엔진 등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전략 핵심과제를 적극 추진해 경제전반의 일자리 창출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