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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열리는 디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김주형. [사진=PGA투어]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김주형의 2주 연속 우승 도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154회 디오픈에서 주목받는 비밀 병기가 있다. ‘드라이빙 아이언’이다.
과거의 롱 아이언은 다루기 까다롭고 미스 샷에 대한 관용성이 떨어져 투어 프로들조차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드라이빙 아이언은 볼이 페이스 하단에 맞아도 볼 스피드를 유지해 주며 원하는 궤적의 제어력을 제공한다. 동시에 일정 수준의 관용성도 보장한다.
과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2006년 로열 리버풀에서 열린 디오픈에서 나흘간 드라이버를 단 한차례만 잡았으며 대신 2번 아이언 위주의 정교한 티샷으로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런 전략은 디오픈의 교본이 됐다. 올해 참가 선수들 역시 이 전략을 계승해 정교한 ‘티샷용 아이언’을 대거 배치했다.
지난 주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한 김주형은 단단한 페어웨이와 강한 맞바람을 뚫기 위해 타이틀리스트 T200 드라이빙 아이언을 핵심 병기로 장착한 채 대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김주형은 지난 주 바람이 강한 스코틀랜드 코스에서 공을 낮게 깔아 치는 능력과 뛰어난 아이언 샷 감각을 입증했다. 또한 딱딱한 페어웨이에서 드라이버 대신 2번 또는 3번 중공 구조의 드라이빙 아이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치명적인 항아리 벙커를 피하고 페어웨이 적중률을 높이는 영리한 코스 매니지먼트를 보여줬다.
미국의 골프 전문매체인 골프위크를 비롯한 주요 전문지들은 디오픈이 열리는 링크스 코스의 독특한 환경이 선수들로 하여금 우드나 하이브리드 대신 낮고 강력한 탄도를 보장하는 드라이빙 아이언을 선택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디오픈이 개최되는 링크스 코스는 미국식 토너먼트 코스와 확연히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골프장이 해안가에 위치해 사방에서 예측 불가능한 강풍이 불어온다. 이 때문에 탄도가 높고 스핀량이 많은 페어웨이 우드나 하이브리드는 바람의 영향을 심하게 받아 방향성을 잃기 쉽다. 반면 드라이빙 아이언은 강력하고 낮은 궤적을 형성해 바람을 뚫고 나가는 샷을 구사하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링크스 코스의 페어웨이는 또한 바닥이 극도로 단단해 공이 떨어진 후 엄청난 거리를 굴러간다. 굳이 공을 높이 띄워 멀리 보내지 않더라도 드라이빙 아이언으로 낮게 출발시켜 페어웨이에 안착시키면 런을 통해 충분한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디오픈의 항아리 벙커는 한번 빠지면 탈출이 불가능할 정도로 깊고 가파르다. 드라이버로 무리하게 공격하기보다는 정확도가 높은 드라이빙 아이언으로 벙커 직전이나 안전한 구역에 공을 떨어뜨리는 ‘스마트한 공략’이 필수적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대회 현장에서는 세계적인 선수들부터 신예들까지 3번 우드나 하이브리드를 빼고 1~3번 드라이빙 아이언을 새로 장착하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포착됐다.
장타력에 정교함까지 갖춘 존 람(스페인)은 캘러웨이 에이펙스 UT 드라이빙 아이언을 준비했다. 티렐 해튼(잉글랜드) 역시 핑의 최신형 iDi 드라이빙 아이언에 고강도 샤프트를 장착해 링크스의 강풍에 대비하고 있다. 디오픈 데뷔전에 나서는 마이클 브레넌(미국)은 타이틀리스트의 U505 1번 아이언을 특수 주문해 연습 라운드에서 테스트했다.
결국 이번 주 디오픈의 성패는 드라이빙 아이언을 활용해 바람을 통제하고 치명적인 위험 구역을 얼마나 영리하게 피해 가느냐에 달려 있다. 16일부터 나흘간 잉글랜드 북서부 랭커셔 해안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이번 디오픈에는 김주형 외에 김시우와 임성재, 함정우, 양지호 등 5명의 한국선수가 출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