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조에 경제전망 개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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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5월 28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지난달 한국과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차가 2년 11개월 만에 최소폭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 등에 한국 국채 금리 상승폭이 미국 국채 금리 상승폭을 웃돈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18%로 미국(4.47%)보다 0.29%포인트 낮았다. 2023년 7월(-0.22%포인트)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이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2.50%)가 미국(3.50∼3.75%)보다 상단 기준 1.25%포인트 낮은 것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미국의 10년물 금리는 2022년 7월 양국 기준금리 역전 이후 그해 12월부터 한국을 앞질렀다. 이후 그 폭이 꾸준히 벌어지면서 지난해 1월 1.8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작년 하반기부터 격차는 줄었다. 지난달에는 격차가 전월(-0.4%포인트)보다 0.11%포인트 축소됐다. 한은이 오는 16일 금통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에 진입한 뒤 연내에 추가로 한 차례 정도 금리를 더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로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한편 동결 전망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한은 뉴욕사무소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IB) 10개 중 7개 기관은 연준이 연내에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5월 조사에서는 투자은행 10개 중 절반인 5개 기관이 연내 금리 인하를 점쳤는데, 두 달 사이에 한 곳으로 줄었다.
미국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기대는 지난 6일 기준 1.2회로 5월(0.1회)보다 확대됐다.
최근 반도체 수출 호조세에 한국의 성장 전망이 크게 개선된 점과 인플레이션이나 확장적 재정정책 등에 대한 우려도 장기 금리차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장기 국채 금리에는 각국 통화 정책 전망에 더해 성장, 물가 등 경기 펀더멘털(기초여건) 등이 반영된다. 경기 전망이 좋을수록 안전 자산인 장기물 국고채 수요가 줄면서 금리는 상승한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거나 정부가 확장 재정을 펼칠 것으로 전망될 경우에도 장기 국채 금리는 오르는 경향이 있다.
IMF(국제통화기금)는 7월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실질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을 2.6%로 제시했다. 지난 4월 전망치(1.9%)보다 0.7%포인트 올렸다. 정부는 전날 발표한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한국의 GDP 성장률을 3%로 제시했다. 정부 예상대로라면 2021년(4.7%)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