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창립 80주년…윤진식 “세상의 모든 시장으로 가는 파트너 될 것”

1946년 105개 회원사로 출범
현재 8만 회원사 경제단체로 성장
한성숙 국무총리 등 1000여 명 참석
AI 기반 차세대 무역 플랫폼·메가 MICE 구축 추진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한국무역협회가 창립 80주년을 맞아 새로운 100년을 향한 도약을 선언했다. 105개 회원사로 출발한 무역협회는 현재 8만 회원사를 둔 대표 경제단체로 성장했다. 협회는 앞으로 인공지능(AI) 기반 무역 플랫폼과 민간 통상 네트워크를 앞세워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무역협회는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창립 8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한성숙 국무총리,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해 주요 경제단체, 협회 회원사, 주한대사 등 경제계 인사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기념식의 슬로건은 ‘KITA 80, 세상의 모든 시장으로’다. 1946년 출범 이후 한국 무역 성장과 함께해 온 협회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회원사와 무역인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무역협회는 창립 당시 105개 회원사로 시작했다. 이후 수출 중심의 산업화, 글로벌 공급망 확대, 디지털 무역 확산 과정을 거치며 현재 8만 회원사를 지원하는 경제단체로 자리 잡았다. 이번 기념식은 과거 성과를 기념하는 동시에 급변하는 무역환경에 맞춰 협회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하는 의미도 담았다.

행사는 대한민국 무역 80년의 흐름을 담은 기념영상 상영으로 시작됐다. 이어 김도연·이 활·남덕우 역대 회장의 흉상 제막식이 열렸다. 창립회원 후손과 무역 발전 유공자에 대한 포상, 축하공연도 진행됐다.

협회는 창립 80주년을 계기로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무역 현장에서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공급망 재편, 디지털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기업들이 체감하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은 시장 정보와 통상 대응 역량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무역협회 창립 8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앞줄 왼쪽부터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김현기 강남구청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한성숙 국무총리,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한국무역협회 제공]


무역협회는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교역 상대국과의 민간 통상 네트워크를 강화해 통상 현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정부 간 협상과 별도로 민간 차원의 교류와 의견 전달 채널을 넓혀 기업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AI 기반 차세대 무역 플랫폼 구축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현재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무역 정보와 지원 서비스를 통합하고, 기업들이 수출 전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전자무역 표준과의 연계도 확대해 서류, 인증, 물류, 결제 등 무역 절차의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코엑스의 역할도 확대한다. 무역협회는 코엑스를 삼성동과 잠실을 잇는 ‘메가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플랫폼’의 중심축으로 키워 이 일대를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시·컨벤션을 넘어 세계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교류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 경제계에서는 수출 회복과 시장 다변화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품목뿐 아니라 서비스, 콘텐츠, 디지털 무역까지 수출 외연을 넓히려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무역협회가 제시한 AI 무역 플랫폼과 MICE 확장 전략 역시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무역협회는 앞으로 회원사 지원 기능을 강화하고, 통상 대응과 디지털 무역 인프라 구축을 통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지난 80년간 정부와 무역업계의 신뢰와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만큼, 앞으로는 더 큰 책임과 기여로 보답하겠다”며 “민간의 창의성과 공적 책임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의 도전을 가장 가까이에서 돕고, 기업들이 세상의 모든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가장 든든한 글로벌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