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에 수입물가 4.4%↓…3년6개월 만에 최대 낙폭

두바이유 23%↓…수입물가 한달만에 하락
7월 유가 하락했지만 환율·중동 긴장이 변수
수입물가 하락에 소비자물가 부담 완화 전망
수출물가 보합…컴퓨터·전자↑석탄·석유↓


1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동부 해안 코르파칸 인근 호르무즈 해협 부근을 항해하는 선박들의 모습. [AFP]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지난달 국제유가가 23% 하락하면서 수입물가도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수입물가가 한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하락폭도 커지면서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압력도 완화될 전망이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6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4.4% 떨어지며 4월(-2.1%)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하락률은 2022년 12월(-6.5%)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전년 동월보다는 20.6%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입물가는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광산품과 석탄 및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4.4%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9.5달러로 전월(103.2달러)보다 23% 하락했다.

용도별로 보면 원재료의 경우 원유(-20.7%) 등 광산품(-11.3%)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0.3% 하락했다. 중간재는 나프타(-25.5%), 벙커C유(-19.2%) 등 석탄 및 석유제품과 스티렌모노머(-19.9%) 등 화학제품이 각각 19%, 3.3%씩 떨어지며 전월 대비 3.2%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1.6%씩 상승했다.

7월 전망에 대해 이 팀장은 “7월 1일부터 13일까지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이란전쟁 이전인 2월 평균 수준보다 약간 아래로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고 최근 중동전쟁을 둘러싼 긴장이 재고조되고 있어서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7월 1일부터 13일까지 원/달러 환율은 전월 대비 0.2% 소폭 상승했고,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1.3% 올랐다.

최근 수입물가 하락이 소비자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원재료와 중간재 수입물가의 전년 동월 대비 오름세가 둔화하고 전월 대비로는 하락하면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부담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 정도는 원재료나 중간재 가격이 소비재 가격에 반영되는 시차 등에 따라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물가지수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은 오른 반면 석탄 및 석유제품이 내리면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48.9% 상승했다. 1998년 3월(57.1%) 이후 28년 3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5월 1490.1원에서 6월 1527.3원으로 2.5%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은 과일(10.6%)을 중심으로 4.2% 올랐고, 공산품은 경유(-15.6%)나 제트유(-18.2%) 등을 중심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13.9%)이 내렸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는 DRAM(3.1%), 플래시메모리(11.7%)를 중심으로 4.5% 오르면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무역지수를 살펴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1차 금속제품 등이 증가하며 전년 동월 대비 29.8% 올랐다. 2010년 1월(42%) 이후 16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수출금액지수는 같은 기간 74.8% 올랐다.

수입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기계 및 장비 등이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30.5% 상승했다.

수출품 한 단위당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달 수출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34.7%, 수입 가격은 16.5% 오르면서 15.6% 상승했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지표인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15.6%)와 수출물량지수(29.8%)가 모두 올라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