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벤처투자 역대 최대…올해 3,350억달러 유치, 뉴욕의 10배

AI 투자 집중 효과…LA도 80억달러 몰려 전년 대비 28% 증가

올해 65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AI기업 앤트로픽의 홈페이지[AP=연합자료]


올해 65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AI기업 앤트로픽의 홈페이지[AP=연합자료]

높은 세금과 각종 규제로 기업 환경이 악화됐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가 올해 미국 벤처투자를 사실상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산업을 중심으로 투자금이 집중되면서 뉴욕과 텍사스 등 경쟁 주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이 최근 발표한 민간 투자시장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3,350억 달러 이상의 벤처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미국 2위인 뉴욕주의 10배 이상 규모이며, 텍사스는 캘리포니아의 4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가 AI 산업의 핵심 인재와 투자자, 기술 인프라를 모두 갖추면서 글로벌 AI 투자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최근 억만장자세 도입 논의와 높은 부동산 가격, 전기요금, 각종 규제로 일부 부유층과 기업들이 타주 이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AI 분야 핵심 기업과 투자자들은 여전히 캘리포니아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캘리포니아 경제도 지난해 5% 성장하며 4조2,500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국가 단위로 비교하면 미국·중국·독일에 이어 세계 4위에 해당한다.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유니콘 기업도 캘리포니아에 약 400개가 있어 미국에서 가장 많다.

올해 2분기 캘리포니아에서는 1,087개 기업이 총 1,088억 달러의 벤처투자를 유치했다.

이 가운데 AI 기업 앤스로픽과 제프 베이조스의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 방산기업 앤두릴 인더스트리즈 등 3개 기업이 전체 투자금의 75%를 차지했다.

특히 앤스로픽은 650억 달러를 유치해 기업가치가 약 1조 달러로 평가됐다.

대도시권별로는 실리콘밸리가 980억 달러로 1위, 뉴욕이 115억 달러로 2위를 기록했으며 LA 메트로 지역이 그 뒤를 이었다. 피치북에 따르면 LA·롱비치·샌타애나 광역권에는 207건의 투자 거래를 통해 약 80억 달러가 유입됐다.이는 전년보다 28% 증가한 규모다.

가장 큰 투자 유치 기업은 방산·우주항공 기업 앤두릴 인더스트리즈로 50억 달러를 조달했으며, 우주기업 임펄스 스페이스도 5억 달러를 유치했다.이 밖에도 산업용 부품과 소프트웨어, 컨설팅, 생명과학 분야에도 투자가 이어졌다.올해 전체 벤처투자금의 약 90%가 AI 기업에 집중됐으며, 이는 지난해 약 65%보다 크게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