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달러 스무디부터 더블더블 버거까지 인기…에어원 방문객 4배 급증, 맥주 판매 10% 증가
![]() 월드컵 기간 중 축구팬들로부터 인기 방문지가 된 인앤아웃 매장[heraldk.com자료] |
2026 FIFA 월드컵을 개최한 로스앤젤레스가 경기장 안팎에서 예상 밖의 '소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축구팬들이 경기 관람뿐 아니라 남가주를 대표하는 브랜드와 맛집을 찾아다니며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LA에서 열린 월드컵 일정이 마무리된 가운데 해외 축구팬들은 인앤아웃(In-N-Out), 에어원(Erewhon), 트레이더조(Trader Joe's), 엘포요로코 등 남가주 대표 브랜드를 잇달아 방문하며 현지 문화를 체험했다. 도시마다 관광객이 몰리는 명소는 달랐다.
텍사스주 댈러스에서는 초대형 주유소 체인 '벅이스(Buc-ee's)', 뉴저지에서는 델리 샵이 인기를 끈 반면 LA에서는 하이엔드 프리미엄 식료품점 에어원이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팬들은 에어원 매장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개당 21달러나 하는 유명 스무디를 구매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모빌리티 데이터 업체 아리티(Arity)에 따르면 월드컵 경기장인 잉글우드 소파이 스타디움(SoFi Stadium) 인근 에어원 매장 방문객은 미국 대표팀의 첫 경기였던 6월 12일과 비교해 7월초 약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리티는 소파이 스타디움 반경 10마일 내 소비자 이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인근 엘포요로코와 트레이더조 방문객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앤아웃 역시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LA 주민들은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인앤아웃 매장에서 메뉴를 고르기 위해 함께 모여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또 일부 주민은 해외 관광객들이 트레이더조의 인기 기념품인 미니 캔버스 토트백을 대량 구매해 품절시키고 있다는 불만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벨기에와 스페인의 8강전이 끝난 직후 소파이 스타디움 인근 인앤아웃에는 빨간색과 노란색, 검은색 유니폼을 입은 축구팬들이 매장 밖까지 길게 줄을 섰다.
매장 직원은 해외 팬들에게 인앤아웃의 대표 메뉴인 '스프레드(Spread)'와 '애니멀 스타일(Animal Style)'을 일일이 설명해야 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에서 온 한 관람객은 "우리는 맥도날드와 버거킹 정도밖에 없는데 방금 먹은 버거는 훨씬 맛있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LA를 비롯한 개최 도시들은 월드컵이 가져오는 소비 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경제효과 분석 보고서는 약 18만 명의 방문객이 LA를 찾아 숙박과 외식, 쇼핑 등을 하면서 지역 경제에 8억 달러 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대회 초반에는 높은 입장권 가격과 일부 국가 방문객들의 비자 발급 문제로 흥행 우려도 제기됐지만, LA 일부 호텔은 경기 직전 예약이 급증하면서 객실 점유율과 숙박료가 함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컵 방문객들은 쇼핑이 주목적은 아니지만 경기 일정 사이 짧은 시간을 활용해 지역 명소를 찾는 특징도 보였다.
미국 맥주협회는 "월드컵 경기장 밖 LA 지역의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관광지에서 맥주 판매가 평소보다 약 10% 증가했다"고 전했다.
관광객들은 소셜미디어에 올릴 사진을 찍고 지역 특산품이나 기념품을 구매한 뒤 다음 일정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며 LA 곳곳에서 월드컵 특수를 만들어냈다.이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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