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거래 3건 중 1건 ‘삼전·닉스’ 단일종목 ETF
금융당국,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보완책 논의
![]() |
|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호르무즈 긴장에 따른 유가 급등 등의 영향으로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14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 등 주요 지수가 표시돼 있다. 윤창빈 기자 |
![]() |
| 회전율 상위 종목 |
[헤럴드경제=송하준·김유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 13일 일제히 신저가를 기록했음에도 거래는 오히려 12조원대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ETF 거래대금의 33.87%를 차지하는가 하면, 일부 상품의 회전율은 1791.59%를 기록해 유통주식이 하루 동안 약 18배 거래된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변동성 논란이 커지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제도 보완 논의에 착수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지난 13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0.7%, 15.37% 급락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일제히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코스피도 반도체주 급락 여파에 8.95% 하락한 6806.93으로 마감하며 장중 올해 일곱 번째 서킷브레이커와 35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거래대금은 12조15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ETF 거래대금 35조8874억원의 33.87%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10일에도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대금은 10조1157억원으로 전체 ETF 거래대금 31조9757억원의 31.6%를 차지했다. 관련 상품이 일제히 신저가를 기록한 13일에는 거래대금이 약 2조원 늘었고, 전체 ETF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6%에서 33.87%로 확대됐다.
특히, 초단타 거래 양상은 회전율 순위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회전율 상위 종목 대부분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ETF가 차지했다. 회전율은 유통주식 수 대비 거래량을 뜻하는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들의 단기 매매와 손바뀜이 활발했다는 의미다.
지난 13일 기준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의 회전율은 1791.59%를 기록했다.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도 871.20%를 기록했다. 당일 신규 상장한 레메디(347.08%)와 ‘애국 매수’가 몰린 한성기업(173.24%)이 회전율 순위 3~4위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이를 제외하면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115.85%),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84.47%), SOL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84.23%) 등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ETF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투자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실탄은 빠르게 줄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23일 136조8314억원에서 이달 10일 105조5758억원으로 31조2556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34조8877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42조646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는 과정에서 증시 대기자금이 빠르게 소진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투자자들의 손실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지난 13일 1만4915원까지 떨어지며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기록한 최고가(4만4385원)와 비교하면 66.4% 하락한 수준이다.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도 같은 날 고점(6월 2일·3만395원) 대비 59.94% 내린 1만2175원까지 밀리며 신저가를 새로 썼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몸집도 빠르게 줄었다. 지난달 25일 16조원을 웃돌던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시가총액은 지난 13일 기준 9조6536억원으로 감소했다.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6조원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한 셈이다.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하면서 레버리지 상품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었다.
금융당국과 업계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보완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ETF 허위·과장 광고 근절과 괴리율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이날도 증권사 CEO들이 자체적으로 모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비롯한 최근 증시 변동성과 투자자 보호 방안을 논의한다.
금융당국은 업계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자 보호 강화 대응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 예탁금 상향, 투자자 진입요건 강화, 레버리지 배수 조정, 하루 회전율 제한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상장폐지보다는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증권가는 최근 증시 급락의 배경으로 투자심리 위축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수급 구조를 함께 지목하고 있다. 레버리지 ETF는 장 마감 리밸런싱 과정에서 기초자산을 기계적으로 사고파는 구조여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주가 급락할수록 리밸런싱 매매가 늘고, 다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급격한 조정은 펀더멘털보다 레버리지 ETF의 숏감마 구조에서 비롯된 기술적 요인이 크다”며 “레버리지 ETF는 주가가 오를 때 매수하고 내릴 때 매도하는 구조여서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