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다치고, 70여명 대피 소동
소방당국 “부탄가스 폭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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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전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한 아파트의 가구. 전날 밤 발생한 폭발 사고로 현관문이 뜯겨 내부가 훤히 보인다. 윤승현 수습기자 |
[헤럴드경제=윤승현 수습기자·이영기 기자] 서울 성동구 한 아파트에서 한밤중 부탄가스 다발이 폭발해 주민 2명이 다쳤다. 해당 가구의 40대 남성이 전신 화상을 입었고, 연기를 흡입한 인근 주민 1명도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자세한 폭발 완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14일 오전 성동구 한 아파트의 사고가 난 가구는 전날 밤 발생한 폭발 사고로 ‘폭격’을 맞은 듯한 모습이었다.
철로 된 해당 가구의 현관문은 문짝째 뜯겨나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가구 내부에서 발생한 폭발의 충격은 복도를 넘어 엘리베이터까지 전달돼 엘리베이터 출입문도 찌그러져 가동이 중단된 상태였다. 모두 종잇장처럼 구겨진 철문들이 당시 강력한 폭발의 위력을 가늠케 했다.
해당 가구 내부의 나무로 된 방문은 반만 남은 채 집 밖에 나와 있었다. 문이 뜯어져 안쪽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복도의 비상구 유도등은 뜯겨 나갔고 내부는 쓰러진 가구와 집기로 엉망이었다.
이번 폭발 사고는 전날 오후 11시15분께 발생했다. 주민 70여명이 자력으로 대피하며 소동이 일었지만, 폭발이 화재로 번지지는 않았다. 소방당국은 부탄가스 폭발 사고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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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후 11시께 폭발 사고 나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의 출입문이 찌그러져 있다. 윤승현 수습기자 |
폭발 충격을 그대로 받은 18층 주민들은 출근도 잊은 채 모두 복도에 나와 살펴보고 있었다. 폭발 사고가 난 가구와 거리가 있는 집도 문이 어그러지고, 유리창은 깨져 있었다.
60대 박모 씨는 “‘이러다 죽는구나‘ 했다”며 “한숨도 못 자서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같은 층에 사는 차모(35) 씨는 폭발 충격으로 떨어진 에어컨에 맞아 이마에 멍이 든 상태였다.
폭발 소음은 아파트 전체를 울렸다. 13층 주민인 정득순(81) 씨는 “‘펑’ 하고 터지는 소리에 처음에는 아파트가 무너지는 줄 알았다. 사람들이 옷도 제대로 못 입고 계단으로 뛰어 내려갔다”며 “가스불도 안 나와서 아들한테 ‘차가운 국 먹고 나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엘리베이터 앞에는 ‘오전 9시 중 조치 예정’이라는 안내지가 붙어 있었지만 10시께까지도 여전히 점검 중인 상태였다. 땀방울을 훑으며 계단을 오르내리는 주민들 사이에선 “큰일 났네” 하는 탄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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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전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한 아파트의 가구. 전날 밤 발생한 폭발사고로 현관문이 뜯겨 내부가 훤히 보인다. 반만 남은 방문이 집 밖에 나와있다. 윤승현 수습기자 |
벽에는 미처 닦지 못한 혈흔도 남아 있었다. 17층 주민 김모(59) 씨는 “어제는 5층까지 피가 뚝뚝 떨어져 있었다”며 “옷이 다 뜯어진 채로 내려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17층도 유리창이 다 깨지고 창틀이 비틀어져 있어서 소방대원이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 떼 달라고 부탁드렸다”고 덧붙였다.
사고 현장에는 휴대용 부탄가스가 다발째로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부탄가스를 직접적인 폭발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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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전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한 아파트의 가구. 윤승현 수습기자 |
최돈묵 가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부탄가스가 불량품이 아니었다면 순간적인 외부 압력이나 강한 열원이 있었을 것”이라며 “가스가 유출돼 밀폐된 아파트에 내부에 모여 있다가 외부 스파크나 불이 붙어 폭발하면 방화문까지 터지는 경우 있다”고 말했다.
류성일 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는 “부탄가스 여러 개가 모여 동시에 폭발했다면 현관문이 떨어질 정도 압력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동경찰서, 소방당국 등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성동경찰서 관계자는 “부탄가스 여러 개가 터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부탄가스의 폭발 원인은 현재로서 단정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