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向 선박엔진 수출 1450%↑
올해도 이미 작년 물량 넘어서
中·베트남 이어 세번째 규모로 국내 선박엔진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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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엔진 창원공장에서 선박엔진이 만들어지고 있다. [한화엔진 제공]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데이터센터용 선박엔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국내 선박엔진의 주요 수입국으로 급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1~5월 1321만달러의 선박엔진을 수출, 이미 전년 물량(1297만달러)을 넘어섰다. 올해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 수출액은 전년 2배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향 선박엔진 수출은 2024년까지만 해도 83만달러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5년 에는 전년 대비 1450%가량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수출 상위 3위국으로 올라섰다. 기존 최대 수출국인 중국(11억5358만달러)와는 여전히 격차가 크지만, 2위국 베트남(6004만달러) 물량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미국향 선박엔진은 선박 추진용이 대부분인 다른 국가와 달리, 데이터센터 전력원 수요가 중심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전력기기, 가스터빈 등 기존 설비를 확보하기 어려워진 사업자들이 선박엔진으로 눈을 놀리면서다. 특히 선박엔진은 제작 기간이 짧아 당장 가동이 필요한 데이터센터에서 주문이 몰리는 상태다.
국내 선박엔진 기업들도 시설 투자 등으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한화엔진은 데이터센터용 선박엔진 수요에 대응해 지난 2018년 사실상 철수했던 중속엔진 사업을 부활시킬 예정이다. 오는 7월 중속엔진 공장을 완공, 내년부터 연간 90대의 연간 데이터센터용 엔진 생산능력(CAPA)을 갖추게 된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행정 중속엔진 증설 및 매출 인식은 2028년부터 시작할 것”일고 내다봤다.
올초 미국 에너지 인프라 기업과 6271억원 규모 데이터센터용 중속엔진 계약을 체결한 HD현대중공업 증설 가능성도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급증하고 있는 글로벌 데이터센터향 수요 대응을 위해선 중속엔진 CAPA(생산능력) 증설 의사결정이 불가피하며, 이를 통해 고마진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수익성을 고려하더라도 국내 선박엔진 업체들로선 데이터센터 시장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용 선박엔진 가격은 대당 50억원으로, 선박용보다 2배 이상 비싸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속엔진 CAPA를) 데이터센터용으로 100% 할애하는 것이 선박용에 비해 더 큰 매출을 발생시킨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