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이냐 추락이냐’ 갈피 못 잡던 코스피, 결국 소폭 올라…6800선 마감 [투자360]

전날 8.95% 급락 딛고 소폭 올라 6856.83 마감
장중 6448~7000선 오가며 롤러코스터 장세 연출
기관 3.2조·외인 1조 순매수…개인 4.1조 순매도
삼전·SK하이닉스 3%대 반등…과매도 인식 유입
미국 CPI·연준 의장 발언 앞두고 시장 경계감 지속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호르무즈 긴장에 따른 유가 급등 등의 영향으로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14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 등 주요 지수가 표시돼 있다. 윤창빈 기자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코스피가 장중 500포인트가 넘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끝에 기관과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 급락을 일부 만회하며 소폭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 대형주의 반등이 투자심리 회복에 힘을 보탠 가운데 시장은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을 앞두고 향후 금리 방향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49.90포인트(0.73%) 오른 6856.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37.87포인트(0.56%) 내린 6769.06으로 장을 시작,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며 점심 직후에도 명확하게 방향을 잡지 못했다. 장 초반에는 7000 턱밑까지 추격했으나 이내 6448.86까지 내리며 하락 폭(-5.26%)을 키우기도 했다. 이날 장중 변동 폭은 531포인트에 달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전날과 달리 순매수 폭을 늘리면서 상승에 이바지했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각각 3조2158억원, 9694억원이다. 외국인은 3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왔다. 개인이 4조1424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의 4조원 이상 순매도는 올해 들어 이날을 포함 5차례 정도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내리자 개인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져 매물을 쏟아낸 가운데 기관 중심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장 초반 약세였던 반도체주가 오후 들어 증권가서 제기된 ‘과매도’론에 힘입어 상승한 점도 지수 낙폭 되돌림에 이바지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둘 다 3% 넘게 오른 채 마감했다.

시장은 이날 저녁에서 내일 새벽 사이 나올 이벤트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에선 현지 시각 14일 6월 CPI 발표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취임 후 첫 의회 출석이 예정돼 있다. 시장은 이달 말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여부가 이날 CPI와 워시 의장 발언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SK스퀘어(2.50%) 외 모두 내렸다. 삼성전기는 전날 18%대 폭락에 이어 또다시 내렸으나, 그 폭은 2%대로 줄었다.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흥구석유(8.93%)와 STX그린로지스(29.92%) 등 정유주와 해운주는 크게 올랐다.

코스닥은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은 2.20포인트(0.28%) 내린 797.16으로 개장, 15.38포인트(1.92%) 내린 783.98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6.20% 내린 749.76까지 밀렸는데, 이 수치는 올해는 물론 지난해 6월 4일(747.35) 이후 1년 1개월여 만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내림세는 외인이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만 2500억원가량 내다 팔았고, 개인은 729억원, 기관이 1586억원 사들였다.

이에 코스닥에선 오후 12시 6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기준 올해 들어 20번째(매수 사이드카 12회, 매도 사이드카 8회)로, 금융위기 당시 2008년(19회)을 넘어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닥150 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6% 이상 하락하고, 코스닥150 지수가 직전 매매일의 최종수지 대비 3% 이상 하락해 동시에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외인 매수세에 힘입어 환율은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10.4원 내린 1493.0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