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패권 노리는 일본…세계 석학·美 명문대까지 싹 모였다”

케임브리지·카네기멜런·요슈아 벤지오 참여…정부 3조5000억원 투입해 ‘피지컬 AI’ 승부수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일본이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연구기관과 석학들을 한데 모아 ‘피지컬 AI’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방대한 제조업 데이터를 앞세워 AI의 다음 격전지로 꼽히는 피지컬 AI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피지컬 AI 개발 프로젝트에 일본과 미국, 유럽의 주요 대학과 연구기관 14곳이 참여한다.

프로젝트에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미국 카네기멜런대를 비롯해 일본 도쿄과학대, 오사카대, 와세다대, 게이오대 연구진이 합류한다. ‘AI의 대부’로 불리는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도 참여하며, 전체 연구 인력은 약 200명 규모다.

개발 성과는 소프트뱅크 등이 설립한 AI 기업 노에트라(Noetra)의 차세대 AI 모델 개발에 활용된다. 노에트라는 개발한 피지컬 AI를 일본 기업들에 공급해 제조업 현장과 로봇, 자동화 시스템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피지컬 AI는 텍스트나 이미지 생성에 머무르지 않고 로봇이나 자율기계가 실제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해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AI 기술이다. 제조 공정과 물류,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등 산업 전반에서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데이터와 산업 현장을 강점으로 내세워 피지컬 AI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노에트라 프로젝트에는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NEC, 혼다, 소니그룹, 후지쓰, 아사히카세이 등 일본 대표 기업과 제조업체 30여곳이 출자사 등으로 참여했다.

일본 정부도 대규모 지원에 나섰다. 노에트라를 국립연구개발법인 공모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하고 올해 3873억엔(약 3조5500억원)을 투입해 연구개발을 뒷받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