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국·74개 팀…200여 점 전시
![]() |
|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인 조혜정 감독(왼쪽)과 장쥔 감독이 14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현경 기자]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조각은 다시 인간과 세계가 공명하는 장이 될 수 있는가?’
국내 유일의 조각비엔날레인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공명장’이 오는 9월 30일~11월 15일 성산아트홀, 창원의집, 창원역사민속관, 진해역 일대, 마산어시장 등 창원시 5개 공간에서 개최된다.
창원특례시와 창원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창원조각비엔날레는 2012년부터 격년제로 열리며 동시대 조각 담론과 국제 조각의 흐름을 교차시키는 플랫폼으로써 역할을 해 왔다.
올해는 처음으로 한국의 조혜정과 중국의 장쥔을 공동 예술감독으로 선정했다.
황인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 추진위원장은 14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역사상 유례없이 가장 많은 숫자(의 아티스트)가 참여했다”며 “처음으로 외국인 예술감독을 선정해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사숙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장쥔 감독을 선정한 것은 그가 기반을 둔 독일과 상하이에서 창원조각비엔날레를 국제 비엔날레로 발전시키는 초석을 마련하고자 함”이라고 말했다.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공명장’이다. 초연결과 인공지능(AI)의 시대 속에서 침묵과 단절이 심화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공명의 조건을 조각에서 찾는다.
조혜정 공동예술감독은 “공명은 같음이 아닌 다름에서 시작된다”며 “조각이 인간과 세계의 관계를 다시 열고 서로 응답하게 하는 장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비엔날레는 본전시와 특별기획전 Ⅰ, Ⅱ로 구성되며, 14개국 74개팀(81명)의 작가가 참여해 2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 |
| 김윤신 ‘합이합일 분이분일 2020-21B’. [김윤신조형예술연구소, 국제갤러리 제공] |
본전시 ‘공명장’은 문제의식을 오늘의 사회와 도시, 다양한 동시대 조각의 조건으로 확장하는 데 중심을 둔다. 성산아트홀 및 창원 전역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하나의 공명으로 수렴한다.
김수자, 페드로 레이예스, 마날 알도와얀, 류젠화 등 국내외 작가들이 도시 곳곳에서 선보이는 조각은 좌대 위에 고정하거나 완결하지 않고, 주변의 환경과 관계를 맺으며 변형되고 진동한다. 관람객은 창원, 마산, 진해로 이어지는 이동 경로를 따라 작품과 도시가 만들어 내는 공명의 장을 경험하게 된다.
조 감독은 특별기획전 Ⅰ‘조각 이전의 조각(Before Sculpture)’에서 동아시아의 오래된 조형적 감각과 오늘의 조각을 연결한다. 김윤신, 심문섭, 마더성, 박석원, 정관모, 잔왕, 주밍 등 동아시아 주요 작가의 작업을 깎기, 비우기, 묶기, 쌓기라는 원초적 조형 행위를 통해 살피면서 조각이 본래 신앙과 의례, 공동체의 기억과 일상에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장 감독이 연출한 특별기획전 Ⅱ ‘창원 조각 아틀라스(Changwon Sculpture Atlas)’는 올해의 출품작과 역대 창원조각비엔날레의 공공조각을 위치 정보로 연결한 지도형 디지털 아카이브다. 작가들의 작품을 창원의 역사와 지리, 문화적 맥락 속에서 새롭게 읽도록 하며, 일부 작가는 창원 리서치에서 발견한 키워드를 바탕으로 신작을 제작한다.
장 감독은 리서치에 대해 “창원의 키워드는 산업화다. 한국은 1970년대부터 빠른 속도로 성장을 이뤘다. 진해는 옛날에 군항 도시였고 지금은 새로운 군항이 됐다. 36만그루의 벚꽃도 역사의 기록으로 볼 수 있다”며 “마산 같은 경우는 민주화 운동에서 중요한 도시다. 이러한 키워드 연구 자체가 공명에 이르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동아시아 근대화의 과정이 압축된 도시 창원에서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는 공명과 관계, 재맥락화를 핵심 축으로 삼는다”며 “‘창원 조각 아틀라스’를 통해 작품과 도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창원의 지역적 역사와 오늘날의 전 지구적 의제를 새롭게 읽는 문화 간 대화의 통로를 만들고자 한다. 이를 통해 파편화된 시대에 개인과 도시, 세계 사이의 관계를 다시 잇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역대 최초의 글로벌 공동 기획으로 확장된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가 ‘조각 도시 창원’의 경계를 넘어 세계와 공명하는 아시아 현대미술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 |
|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 포스터. [창원문화재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