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휴직 좀 대신 말해주세요’…일본서 ‘휴직 대행’까지 등장”

퇴직 대행 이어 새로운 서비스 확산…회사 대신 연락·진단서 제출까지 / 정신적 한계 직장인 증가 속 이용 급증


일본에서 직장인의 휴직 절차를 대신 진행하는 ‘휴직 대행’ 서비스를 연출한 이미지. 정신적 스트레스로 회사와 직접 소통하기 어려운 직장인을 대신해 상담과 휴직 절차를 지원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챗GPT를 이용해 제작]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회사에 휴직하겠다는 말도 대신 해주세요.”

일본에서 직장인 대신 회사에 휴직 의사를 전달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해주는 이른바 ‘휴직 대행’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퇴직 의사를 대신 전하는 ‘퇴직 대행’에 이어 휴직까지 외부에 맡기는 사례가 늘면서 일본 직장 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한 법률사무소는 올해 봄부터 휴직 대행 의뢰가 이전보다 2배 가까이 늘어 현재는 매달 약 40건을 처리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직장 내 갈등이나 괴롭힘, 과도한 업무 등으로 정신적 한계에 이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회사와 직접 연락하거나 휴직 절차를 밟는 과정 자체가 우울증이나 불안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제3자의 도움을 찾는 것이다.

이용층도 다양해지고 있다. 사회초년생인 20대뿐 아니라 업무와 가족 간병을 병행하는 40~50대 중간관리자, 휴직·복직 제도가 비교적 잘 마련된 공무원들의 이용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휴직 대행은 퇴직 대행보다 절차가 복잡하다. 퇴직은 근로자가 일방적으로 의사를 밝힐 수 있지만, 휴직은 법률상 통일된 기준이 아니라 회사 취업규칙과 사규에 따라 승인 여부와 절차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행업체는 회사에 휴직 의사를 전달하는 것은 물론 진단서 제출, 사규 확인, 회사와의 조건 조율 등 행정 절차 전반을 맡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무자격 사설 업체를 이용할 경우 변호사법 위반 등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최근에는 일부 기업이 사설 업체의 요청 자체를 거부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공인된 변호사를 통한 서비스 이용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