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엠시스템, ‘이지드론·K-로빈’ 앞세워 전술드론 시장 정조준

공력·진동·유동 구조시험 등 자체해결
드론봇 챌린지 최우수상…기술력 입증


에이엠시스템의 무인기 시리즈. [우원희 기자]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고정익 수직이착륙 기반의 ‘K-로빈 무인기’와 저가 대량생산형 ‘이지드론’을 통해 정찰·타격을 아우르는 소형 무인기 전력화에 앞장서겠습니다”

김영익 에이엠시스템 대표는 지난 8일 대전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통해 “복합소재와 통합 제어 기술로 생존성과 운용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이엠시스템은 항공기·위성·무인기 구조 설계와 해석을 주력으로 하는 엔지니어링 연구개발 기업이다. 이 회사는 고정익 수직이착륙(VTOL) 무인기 K-로빈 시리즈와 저가·대량양산형 투척용 이지드론을 앞세워 국방부의 드론·대드론 전력화 정책과 방사청 전술드론 구매사업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에이엠시스템이 개발한 ‘K-로빈 G’는 리프트 앤드 크루즈 방식의 복합비행 기술을 적용한 중장거리 VTOL 무인항공기로, 비행 안정성과 장거리 운항 효율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감시·정찰·표적 타격 등 다목적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또 연료시스템, 진동 제어, 자동비행 제어, 텔레메트리 통합 기술에서 높은 기술 완성도를 구현했다는 평이다.

에이엠시스템은 최근 카본(탄소섬유) 소재를 적용한 무인기 제작에 열중이다. 기본 형상은 V테일 고정익 VTOL로, 기체 전반에 카본 복합재를 써 내구성과 피탄 생존성을 강화했다.

김 대표는 “목재는 내구성이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고 수요자인 군이 기본적으로 카본 소재를 선호한다”며 “카본은 성형 공정이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는 만큼 기체 가격이 목재 대비 적어도 1.5~2배 이상 올라간다”고 말했다. 고가지만 내구성과 피탄 대응력을 중시하는 군 수요에 맞춘 선택이라는 의미다.

에이엠시스템은 로빈 무인기를 통해 지난해 11월 국방부가 주최한 ‘제4회 국방부 장관배 드론봇 챌린지’에서 ‘원거리 자폭드론’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우원희 기자]


에이엠시스템은 로빈 무인기를 통해 지난해 11월 국방부가 주최한 ‘제4회 국방부 장관배 드론봇 챌린지’에서 ‘원거리 자폭드론’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비행 안정성, 작전 효율성, 자율임무 수행능력 등 주요 평가 항목에서 최고점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10여 년간 축적한 무인기 개발 기술을 공식적으로 검증받은 뜻깊은 자리였다”며 “이번 수상은 단순한 경연의 결과가 아니라 국산 기술이 국방 무인체계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음을 증명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에이엠시스템이 방산 시장에서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는 것은 ‘설계·해석 내재화’다. 이 회사는 항공기 설계 엔지니어, 구조·공력 해석 엔지니어, 유체 유동 해석 엔지니어로 조직을 꾸려 항공기 수준 프로세스를 무인기에 적용한다.

이로써 설계–구조·공력 해석–진동 해석–유동 해석–구조 시험까지 일련의 사이클을 자체적으로 돌릴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방사청이 단순 완성품 공급사가 아닌 설계부터 같이 논의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을 때 중요하게 고려할 만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소대급 투척형 ‘이지드론’의 경우 철저하게 저가·대량양산을 겨냥한 기체다. 해외·국내에서 많이 쓰이는 골판지·종이 드론이 비와 환경 노출에 취약하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에이엠시스템은 방수 시험 인증을 받은 소재를 적용해 비에 노출돼도 재료가 퇴화될 우려를 줄였다.

이지드론의 운용 콘셉트는 ‘두 명이 손으로 던져 쓰는 초경량 드론’이다. 현재 기체 중량은 약 2.5㎏이며, 경무장 페이로드를 포함할 경우 최대 약 5㎏까지 달고 투척 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배터리 추진 방식으로 비행시간은 약 2시간을 목표로 한다.

군 관계자들 반응도 긍정적이다. 김 대표는 “여러 전시회에서 비행 시연을 했다”며 “소대·중대급에서 정찰용과 경무장 자폭용으로 당장 쓸 수 있는 기체라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값싸다고 해서 기능이 단순한 것은 아니다. 이지드론에는 웨이포인트 기반 항법 기능이 들어간다. 특정 타깃 지점을 정하거나 비행 경로를 설정해 놓으면 기체는 그 경로를 따라 자동으로 비행한다.

김영익 에이엠시스템 대표가 지난8일 대전 에이엠시스템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우원희 기자]


김 대표는 “위치만 레이더 등으로 통보되면 웨이포인트 좌표를 입력해 그 지점까지 그대로 날아간다”며 “저가 기체다 보니 고가의 유도·제어 장비나 센서를 쓸 수는 없지만 간략화된 센서와 제어 장치만으로도 현장 소규모 부대가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에이엠시스템은 향후 인공지능(AI) 기반 자율비행 체계와 유도제어 기술을 융합한 차세대 전술형 대드론 플랫폼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AI·센서 융합 기술을 통해 고도화된 전술 무인체계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