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무서운 셀코리아” 6월 외국인 주식 순유출 323.7억달러 ‘역대 최대’

증권자금 307.2억달러 순유출…역대 2위
상반기 주식자금 순유출 1100억달러 넘어
AI 투자 경계감 및 주가 상승 리밸런싱 영향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호르무즈 긴장에 따른 유가 급등 등의 영향으로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14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 등 주요 지수가 표시돼 있다. 윤창빈 기자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지난달 외국인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323억7000만달러를 순유출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글로벌 AI(인공지능) 투자 과열 경계감과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의 여파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6월 외국인 증권(주식·채권) 투자자금은 307억2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순유출이란 국내 주식·채권 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된 자금보다 많다는 뜻이다.

외국인 증권자금은 지난 2월부터 다섯 달 연속 순유출을 이어갔다. 6월 순유출 규모는 지난 3월(365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다. 원화로는 6월 말 원/달러 환율(1548.7원)을 기준으로 약 47조5761억원이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누적으로는 1009억3000만달러(약 156조3103억원) 빠져나갔다. 지난해는 연간 420억6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증권 종류별로 보면 6월 주식자금이 역대 가장 많은 323억7000만달러 빠져나갔다.

외국인 주식자금은 1월부터 6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상반기 누적 순유출 규모는 1102억1000만달러(170조6822억원)로, 지난해 연간 순유출(70억7000만달러)의 15배가 넘는다.

채권자금의 경우 6월 16억5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채권자금은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순유입을 이어갔다. 다만 순유입 규모는 전월(56억8000만달러)보다 축소됐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92억8000만달러 순유입이다.

한은은 “주식자금은 글로벌 AI 투자 관련 경계감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그간의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리밸런싱 등의 영향으로 순유출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채권자금의 경우 국고채 만기 도래에도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 비중 확대 등에 힘입어 순유입을 이어갔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6월 월평균 0.23%포인트로 전월(0.25%포인트)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6월 중 원/달러 환율의 평균 변동 폭과 변동률(전일 대비)은 각각 7.6원, 0.5%로 전월(6.6원·0.45%)보다 확대됐다.

한편, 2분기 외국인의 하루 평균 NDF(차액결제선물환) 거래액은 227억7000만달러로 1분기(189억달러)보다 38억7000만달러(20.5%) 늘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8년 이후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월 기준으로도 6월 거래액은 276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NDF란 해외에서 특정 시점에 미리 약속한 환율로 외화를 매매하는 거래를 말한다. 실제 통화를 주고받는 일반 외환 거래와 달리 계약 환율과 만기 시점 환율의 차액만 달러로 정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헤지펀드 등의 환율 투기 수단으로도 활용되면서 원화 가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