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는 0%, 한국은 48%↑…中 무역에 무슨 일이

시장 예상 웃돈 수출·수입…무역흑자 1256억달러
대미 무역 제자리·EU 증가세 둔화…아시아 교역 확대
원유 수입량 41% 급감에도 수입액은 증가…희토류·반도체도 ‘가격 효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중국의 6월 수출과 수입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미국과의 교역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이어간 반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와의 무역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가 14일 발표한 무역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6월 달러 기준 수출액은 4123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0%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18.2%)를 크게 웃돌고, 5월 증가율(19.4%)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6월 수입액은 2867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6.0%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24%)와 5월 증가율(27.4%)를 모두 웃돌았다.

이에 따라 6월 전체 무역 규모는 6991억5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30.6% 증가했고, 무역흑자는 1256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으로는 수출이 17.6%, 수입이 26.6% 증가했으며 전체 교역 규모는 21.2% 확대됐다.

품목별로는 국제 원자재 가격과 환율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중동 정세 불안 여파로 상반기 원유 수입량은 2억4761만t으로 지난해보다 11.4% 감소했다. 특히 6월 원유 수입량은 전년 동월 대비 41.3%, 전달 대비 11.5% 각각 줄었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달러 기준 상반기 원유 수입액은 오히려 1.8% 증가했다. 석유제품도 수입량은 10% 감소했지만 수입액은 0.3% 늘었다.

반도체 가격 상승도 무역액 증가를 이끌었다.

상반기 집적회로(IC)는 수입량이 8.1% 증가한 데 비해 수입액은 55.8% 급증했고, 다이오드와 반도체 기기도 수입량은 1.8% 늘었지만 수입액은 12.4% 증가했다.

수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희토류는 수출량이 13.2% 감소했지만 수출액은 14.5% 증가했고, 휴대전화 역시 수출량은 4.3% 줄었지만 수출액은 9.2% 늘었다. 집적회로는 수출량이 7% 증가한 반면 수출액은 96.1% 급증했다.

반면 가격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는 수출량이 53%, 수출액도 53.9% 증가해 물량과 금액이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연합(EU)보다 아시아 국가와의 교역 확대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중국의 대미 수출은 2159억달러로 지난해보다 0.2% 증가하는 데 그쳤고,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0.8% 감소했다. 전체 교역 규모는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EU와의 교역은 수출이 16.8%, 수입이 8.7% 증가해 전체 무역 규모가 14.2% 늘었다.

반면 한국과의 교역은 크게 확대됐다.

상반기 중국의 대한국 무역 규모는 지난해보다 47.7% 증가했다. 한국으로의 수출은 31.0% 늘어난 927억달러,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61.5% 증가한 138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아세안과의 교역은 22%, 남미는 29.6%, 아프리카는 20.3%, 호주는 45%, 인도는 37.2%, 일본은 28.9%, 홍콩은 177.1% 각각 증가하며 미국 중심의 교역 구조에서 아시아와 신흥시장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흐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