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 참석한 오세훈 “말씀 좀”…한성숙 “서류로 받겠다”

이 대통령 “보고서로 서울시, 공급물량 현황보고 해달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자료제출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6·3 지방선거에서 5선에 성공한 오 시장은 이날 배석자 신분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오 시장의 국무회의 참석은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민선 9기 지방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한 오세훈 시장이 부동산 관련 발언기회를 갖지 못하고 서류를 제출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서울시 부동산 정책을 놓고 이견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며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별다른 발언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14일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오 시장을 향해 “(부동산 관련) 보고서를 주시면 서울시 재건축 재개발이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일반적으로 공급 물량 많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 됐는지 현황 보고를 넣어서 해달라”고 주문했다.

오 시장이 생중계 되는 국무회의에서 발언 기회를 통해 부동산 관련 의견을 드러내고 싶었지만 서면제출을 요구한 것이다.

이같은 상황은 부처 보고 중 임기근 국무조정실장의 부동산정책 관련 국민의견 수렴계획 발표를 마치며 시작됐다.

오 시장이 회의 진행자인 한성숙 총리를 향해 “총리님 서울시장 말씀 좀 드려도 되겠냐”고 묻자 한 총리는 “(부동산 관련) 이건은 국민대토론회가 있으니 넘기면 좋겠다”고 말을 잘랐다.

이어 14일부터 16일까지 예정된 부동산 토론회 일정을 공지하면서 “서류로 받겠다”고 했다.

그러자 오 시장도 “방금전에 서울시가 준비한 보고서를 정책실장이랑 국토부장관, 부총리님께 전달 드렸다”면서 “오늘 발언기회를 안주실 것 같으니 보고서 내용으로 대체하겠다”고 응수했다.

앞서 한 총리는 국무회의 진행 원칙을 설명하면서도 오 시장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꺼냈다.

한 총리는 국무회의 진행을 시작하며 오 시장을 염두에 둔 듯 “오늘 새로 배석하시는 분들도 계시다”고 말문을 연 뒤 “국무위원들은 자유롭게 발언하시고 국무회의인 만큼 국무위원 이외의 분들은 의장이나 총리의 허락을 받고 발언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외에 국무회의 관련해서 의견이 있으신 분들은 서면제출 해주면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오 시장은 이 대통령에게 부동산 관련한 면담을 신청했다. 오 시장은 “세금 정책과 관련해서는 중앙정부의 재량권이 거의 100%”라며 “(세제 개편안이) 현실화되기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이재명 대통령께 면담 신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