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5일제 확산 탄력…‘워라밸+4.5’ 참여기업 상반기 목표 조기 달성

224개 기업 참여로 연간 목표 초과…50인 미만 중소기업이 68%
주 4.5일·주 38시간·월 2회 단축근무 등 기업 맞춤형 모델 다양화
“이직 줄고 채용 늘어”…정부, AI 활용 생산성 혁신 지원 확대


[고용노동부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정부가 올해 처음 도입한 ‘워라밸+4.5 프로젝트’ 참여 기업이 상반기 만에 연간 목표를 넘어섰다.

단순히 근무시간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성 향상과 신규 채용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정부는 인공지능(AI) 도입과 업무혁신 지원을 통해 노동시간 단축 모델을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14일 ‘2026년 상반기 워라밸+4.5 프로젝트 추진 현황’을 발표하고 지난 6월 말 기준 참여 기업이 224곳으로 올해 목표(220곳)의 101.8%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시행 첫해임에도 상반기 만에 목표를 조기 달성한 것이다. 참여 기업의 67.9%는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이었으며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다양한 업종이 포함됐다.

워라밸+4.5 프로젝트는 노사 합의를 통해 임금을 줄이지 않으면서 주 4.5일제 등 실노동시간을 단축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업별 여건에 맞춰 다양한 방식이 운영되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를 쉬는 주 4.5일제, 월 2회 4시간 단축근무를 하는 주 38시간제, 매일 1시간씩 근무시간을 줄이는 주 35시간제 등이 대표적이다.

현장에서는 노동시간 단축이 인재 확보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핀테크 기업 와이어바알리는 주 38시간제를 도입하면서 불필요한 보고와 회의를 줄이고 집중근무시간을 운영한 결과 전년 상반기보다 퇴사자는 4명에서 1명으로 75% 감소했고 신규 입사자는 3명에서 6명으로 200% 증가했다.

지방 산업단지에 위치한 에코월드팜은 매주 금요일 오후를 유급휴무로 운영하는 주 4.5일제를 시행했다.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부서별 AI 활용을 확대하면서 사무직의 주간 총 업무시간을 673시간에서 648시간으로 줄였고, 인력 채용에도 성공했다.

대신에스앤씨는 월 2회 자율 단축근무를 도입하면서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해 현장직 2명을 신규 채용했다. 작업 전 설비 점검과 집중 업무시간 운영을 통해 부품 1만개 생산시간을 40시간에서 38시간으로 단축하는 등 생산성이 약 5% 향상됐다.

정부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노동시간 단축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생산성 혁신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출범한 ‘민·관 합동 생산성 향상 지원단’을 중심으로 AI 도입과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 직업훈련 등을 지원하고, 노사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통해 업종별 맞춤형 노동시간 단축 모델도 확산할 방침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노동시간 단축은 하나의 방식만 있는 것이 아니라 회사 사정에 맞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노사가 대화를 통해 회사 맞춤형 모델을 만들고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 현장에서 확인된 만큼 중소기업의 노동시간 단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