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 출발…장중 급등락 반복
‘외국인이 팔면 개인이 사고, 지수는 버티거나 오른다.’ 올해 코스피 지수가 9000을 돌파, 사상 최고점을 찍는 동안 시장을 떠받친 주체는 개인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장중 최고점인 9385.59를 찍은 뒤 13일 종가(6806.93)까지 지수는 무려 27.47%나 증발했다. 표면적인 구도는 여전히 외국인은 팔고 개인은 산다. 다만, 지수의 방향은 정반대다. 증권가에서는 더욱 거세진 외국인 매도세와 기관의 ‘팔자’ 가세, 약해진 개인의 체력 등을 배경으로 꼽는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ETF·ETN·ELW 포함)에서 3140억원을 순매수하는데 그쳤다. 개인이 14조7020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다. ▶관련기사 18면
2월에는 외국인이 20조4110억원을 순매도하며 본격적인 공세에 나선 반면, 개인은 13조8620억원을 순매수했다. 3월에도 외국인은 35조1590억원‘팔자’에 나섰고, 개인은 41조872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4월에는 외국인이 2조341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개인은 차익 실현에 나섰다. 5월에는 외국인이 다시 44조460억원의 매도 폭탄을 투하했으나, 개인이 역대급인 56조5330억원 순매수로 맞불을 놨다.
6월 들어서는 판이 급변했다. 지수는 19일 장중 9385.59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으나, 외국인은 올 들어 월 기준 가장 큰 규모인 45조670억원을 던졌다. 개인은 56조5330억원을 순매수하며 방어했다.
시장은 7월 들어 폭락장으로 돌변했다. 1일부터 13일까지 단 9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14조360억원을 팔았다. 반면 개인은 19조592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가팔라진 데다 시장을 지탱하던 개인의 화력이 바닥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0일 기준 105조5757억원으로, 지난 2월20일(104조1291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 예탁금은 일종의 대기자금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실탄’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전날 8.9% 하락 마감했던 코스피는 이날은 장 초반 상승 전환해 2%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6900선을 회복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7.87포인트(0.56%) 내린 6769.06에 출발한 뒤,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한 뒤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장 초반 수급은 전날과 정반대 흐름이다. 전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조2338억원, 1조690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3조8869억원을 순매수하며 이들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김지윤·김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