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미국서 2만730대 판매…전년比 9% 증가
테슬라 모델Y·모델3 이어 전기차 판매 3위
쉐보레 이쿼녹스 EV·포드 머스탱 마하-E 제쳐
조지아 현지 생산 기반으로 경쟁력 강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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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트림 구성을 재편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여 출시한 ‘2027 아이오닉 5’ 외관. [현대차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가 올해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 3위에 올랐다.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를 제외하면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로,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 전기차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6월 미국에서 아이오닉 5를 2만730대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늘어난 규모다.
아이오닉 5보다 많이 팔린 전기차는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뿐이었다. 테슬라가 여전히 미국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아이오닉 5가 비(非)테슬라 브랜드 가운데 최상위권에 오른 셈이다.
순위도 한 단계 이상 뛰었다. 아이오닉 5는 지난해 상반기 미국에서 1만9092대가 팔려 전기차 판매 5위에 머물렀다. 올해는 쉐보레 이쿼녹스 EV와 포드 머스탱 마하-E를 앞지르며 3위로 올라섰다.
경쟁 모델들이 부진한 가운데 거둔 성과라는 점도 눈에 띈다. 포드 머스탱 마하-E는 올해 상반기 1만1632대, 쉐보레 이쿼녹스 EV는 1만6249대가 판매됐다. 두 모델 모두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토요타 bZ4X도 1만7553대에 그치며 아이오닉 5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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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모셔널의 로보택시 ‘아이오닉 5’가 시범 운행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
미국 현지 매체들은 아이오닉 5의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판매 증가의 배경으로 봤다. 인사이드EV는 아이오닉 5가 최신 모델에서 테슬라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는 NACS 충전 포트를 적용하고, 후방 와이퍼를 추가하는 등 소비자 요구를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가격 인하 효과도 거론됐다. 인사이드EV는 세액공제 종료 이후 아이오닉 5가 큰 폭의 가격 조정을 단행했다며 “신차 시장에서 최고의 가성비 전기차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도 “아이오닉 5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기차 가운데 하나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오닉 5의 약진은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 흐름 속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근 미국 전기차 시장은 보조금 정책 변화, 충전 규격 전환, 완성차 업체별 재고 조정 등이 겹치며 브랜드별 판매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차는 현지 생산과 상품성 개선을 앞세워 판매 기반을 넓히는 모습이다.
현대차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 9도 성장세를 보였다. 아이오닉 9은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4858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0%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미국 현지 생산 체제가 현대차 전기차 경쟁력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은 모두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된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 미국 전체 판매에서도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와 SUV 수요까지 함께 늘면서 미국 시장이 현대차그룹의 핵심 성장 축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을 앞세워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테슬라 중심의 시장 구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비테슬라 전기차 경쟁에서는 현대차가 가격과 상품성, 현지 생산을 무기로 선두권을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은 모두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에서 생산되는 만큼 현지 생산 체제를 기반으로 미국 시장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