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천 5곳 ‘AI CCTV’로 호우 피해 예방

산책로 통제 지역 보행자 감지 알람
골목길 설치후 범죄 예방 효과 확인


서울시가 집중호우 때 위험 차단을 위해 하천 산책로에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CCTV’ 20개를 이달내 설치할 예정이다. 사진은 서울의 한 하천변 모습. [헤럴드 DB]


굵은 빗방울이 쉼 없이 쏟아진 서울 중랑천. 하천 수위가 높아지자 서울시는 하천 산책로 출입을 통제했다. 하지만 매일 이곳을 산책하는 A씨는 출입 통제 사실을 알지 못하고 하천 산책로로 들어갔다. 그러자 이곳에 설치된 CCTV가 A씨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이어 서울시 재난상황실에 A씨의 영상이 팝업처럼 상황실 종합 화면 중앙에 띄워졌다. 상황실 관계자는 하천을 관리하는 중랑구에 즉시 연락을 취했고 중랑구 관계자가 현장에 나가 A씨를 안전하게 귀가시켰다.

위 사례는 앞으로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 서울 시내 하천 산책로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상의 모습이다. 이 같은 빠른 대처는 서울시가 장마와 집중호우가 빈번해지는 이달부터 시작한 하천 산책로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CCTV’ 설치 시범사업을 통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달 서울 시내 주요 하천 5곳(중랑천·도림천·정릉천·탄천·홍제천) 10개소에 총 20개의 AI 기반 지능형 CCTV를 이달 내 도입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중랑천에 가장 많은 8대가 설치되고 도림천에 6대, 정릉천·탄천·홍제천에는 각 2대씩이 설치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장 먼저 도입이 필요해 보이는 중랑천을 시작으로 7월까지 20대의 AI 기반 지능형 CCTV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라며 “개인정보 수집 동의 등의 행정절차가 남아 있는데 마무리되는 대로 빠르게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하천 산책로에 AI 기반 지능형 CCTV를 도입하는 이유는 집중 호우 시 하천 출입이 통제되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한 일부 시민의 진입 가능성이 있어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도 하천 산책로에는 여러 대의 CCTV가 설치돼 있지만 상황실에서 일일이 눈으로 확인하다 보면 때론 놓치는 경우도 있다”며 “이번 도입하는 인공지능 CCTV는 출입통제 지역에 사람이 들어갈 경우 바로 인지해 상황실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AI 기반 지능형 CCTV는 이미 범죄 예방 부분에서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서울시가 2023년부터 지역 골목길 등에 AI 기반 지능형 CCTV를 도입한 이후 서울시 5대 범죄(살인·강도·강간 및 강제추행(성범죄)·절도·폭력) 발생 건수는 2022년 9만여 건에서 2024년 8만여 건으로 감소했고 검거율은 같은 기간 71%에서 78%로 상승했다.

서울시는 AI 기반 지능형 CCTV 설치를 이달 내에 마치고, 10월 중순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이후 성과를 분석해 예방 효과가 나타나면 설치 확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AI를 행정 전반에 적용해 시민의 일상을 지키는 보이지 않는 안전망을 구축, 가장 안전한 도시 서울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손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