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여행자보험금 213억원 지급 해외여행 수요↑…전년比 11.5% 상승

보험금 지급 증가율, 보험료의 2배
해외 실손 의료비 비중 ‘최고’ 차지


올해 상반기 여행자보험 가입자에게 지급된 보험금이 212억6330만원으로 1년 새 11.5% 늘었다. 같은 기간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증가율(5%)의 두 배를 웃도는 속도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가입이 늘어난 데다, 항공기 지연 등 보험금 청구가 함께 급증한 영향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여행자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 9곳(메리츠·한화·롯데·흥국·삼성·현대·KB·AXA·카카오페이)이 올해 상반기 지급한 여행자보험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190억6886만원)보다 11.5% 늘었다. 지급건수도 8만3701건으로 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계약은 174만381건으로 3.2%, 보험료(원수보험료)는 622억9937만원으로 5%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지급된 보험금 증가율이 보험료보다 2배 상회했다. 담보 유형별로는 해외 실손의료비가 81억2379만원(1만7959건)으로 가장 많이 지급됐다. 지급건수는 오히려 2% 줄었지만, 금액은 12.4% 늘었다. 건당 보험금이 39만4000원에서 45만2000원으로 14.7% 뛰면서다.

증가 폭이 가장 큰 담보는 항공기·수하물 지연 비용이었다. 관련 보험금은 25억7253만원으로 66.8% 급증했고, 지급건수도 1만8699건에서 2만3999건으로 28.3% 늘었다. 건당 보험금 역시 8만2000원에서 10만7000원으로 뛰었다. 지연 시간에 비례해 정액을 지급하는 ‘지수형’ 특약이 확산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신계약 증가세를 뜯어보면, 지난해 상반기 보험료 증가율이 38.9%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 올해는 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다. 여행지별로는 흐름이 엇갈렸다. 국내 여행자보험 신계약은 2만6844건에서 2만6541건으로 줄었고, 원수보험료도 9억9567만원에서 9억4015만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해외 여행자보험은 165만9192건에서 171만3840건으로 늘었고, 원수보험료는 583억1037만원에서 613억5922만원으로 증가했다. 상반기 인천공항 여객 수가 6.3% 늘어난 데다,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하로 항공권 부담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이상이 모두 늘었다. 30대가 49만5601건에서 56만4137건으로 13.8%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고, 60세 이상(3.9%)과 50대(1.1%), 40대(0.8%)도 늘었다. 반면 20대는 2.1% 감소했고, 20세 미만은 14.6%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금융당국은 여행자보험 가입 시 보상 방식을 제대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특히 항공기 지연 보상은 정액을 지급하는 지수형과, 실제 지출한 비용만 돌려주는 실손형으로 구분돼 혼동하기 쉬운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박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