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본문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사진 [123rf]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최근 스웨덴발 여객기에서 세 살 아동이 착석을 거부하며 소동을 피워 비행기 이륙이 1시간가량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해외에서는 항공편도 ‘노키즈존’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며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스웨덴에서 출발한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세 살 아동이 자리에 앉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승무원들은 부모에게 아이를 앉힐 것을 요구하며 약 10분의 시간을 줬지만 소용 없었다. 결국 항공사는 안전상의 이유로 부모에게 비행기에서 내릴 것을 요청했다.
당시 상황을 지켜본 한 탑승객은 “아이가 한참을 울고불고한 후, 부모는 어쩔 수 없이 비행기에서 내려야 했다”며 “그러고 나서 우리는 연료 보충, 무게 및 균형 측정, 짐 꺼내기 등 모든 절차를 다시 거쳐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시간이나 늦게 도착했다”며 “무능한 부모 때문에 늦고, 환승도 놓치고, 비행기랑 승무원까지 지연시키고 진짜 돈 내고서라도 어른 전용 비행기 타고 싶다”고 했다.
이번 사건은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확산하며 600여개 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갑론을박으로 번졌다. 일부는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의 문제”라며 “나이와 상관없이 이륙 지연을 10분 이상 유발하는 승객은 모두 하차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3살은 통제가 어려운 나이라며 부모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한 누리꾼은 “아무리 경험 많은 부모라도 어느 순간엔 유아를 통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두 살배기 아이 때문에 방금 똑같은 일을 겪었다”며 “이륙 내내 아이를 좌석에 꽉 붙잡고 있어야 했다. 인생에서 가장 긴 15분이었고, 완전히 실패한 부모가 된 기분이었다”고 공감을 표했다.
비행기는 장시간 폐쇄된 공간에 머물러야 하는 특성상 ‘노키즈 존’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일부 항공사는 아동과 분리된 좌석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튀르키예의 코렌돈 항공은 2023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카리브해 섬나라 퀴라소 항공편에 ‘성인 전용 구역’을 마련했다. 해당 구역은 일반 구역과 벽과 커튼으로 분리되며, 편도로 45유로, 약 6만5000원의 추가 비용을 내면 이용할 수 있다. 항공사 측은 “아이 없이 여행하는 이들은 조용한 환경을 누릴 수 있고, 부모는 아이가 울거나 안절부절하지 못할 때 주변 승객들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노키즈존’ 확산에는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아동의 기질과 발달 단계는 저마다 다른데, 이를 이유로 특정 구역 이용을 제한하는 것 자체가 아동에 대한 차별이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노키즈존’ 대신 ‘차일드프리존’ 등으로 명칭을 바꿔 이용객의 선택에 맡기자는 대안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