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출마 이튿날 김어준 유튜브 출연…“전통 지지층 분열이 주류 돼선 안 돼”

“민주당은 DJ·노무현·문재인·이재명 한뿌리 공동체…뿌리 자르려는 의심 생겨”
평택을 재선거 무공천 실책론 반박…혁신당 합당 거친 과정 인정하나 해야 했다 입장 고수
김민석 흡수 통합론에 “무릎 꿇고 악수하라는 방식” 직격… 8월 통합 전대설은 말 아껴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3일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마치고 단상을 나서고 있다. 윤창빈 기자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는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 다음 날인 14일 방송인 김어준씨 유튜브 채널에 출연, 당내 통합과 선명성 개혁을 강조하며 본격적인 표심 잡기에 나섰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유튜브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전통적 지지층을 분열시키는 것이 주류가 돼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한뿌리 공동체인데 어느 순간부터 뿌리를 자르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통적 핵심(코어) 지지층을 한군데로 묶어 세우려면 한뿌리 정신으로 누군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적임자는 정청래”라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범여권 후보 분열로 국민의힘이 승리한 6·3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와 관련해 “그때 (민주당의) 후보를 안 내는 게 맞지 않았겠냐는 생각을 지나고 나서 하게 됐다”면서도 “그때 그렇게 (무공천)했으면 ‘조국을 키워 주려고 한다’, 친문(친문재인) 부활이 맞는다며 엄청난 비난과 공격, 혼란, 분열상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연초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이 내부 반발로 무산된 것을 두고 타 주자들이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과정이) 거칠었다고 인정한다”면서도 “어떻게 해서라도 (합당을) 해야 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경쟁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혁신당과의 통합 방식으로 ‘흡수’를 거론한 점은 정조준했다. 정 전 대표는 “악수하자면서 너는 무릎 꿇고 악수하라는 방식”이라며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힘을 실었으나 김 전 총리가 무산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된 ‘8월 통합 전대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해당 의혹은 김 전 총리 측 강득구 최고위원이 홍익표 정무수석을 만났다는 내용의 SNS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며 불거진 바 있다. 정 전 대표는 “(강 최고위원과 홍 수석이 만나는 자리에) 저도 같이 있었다. 오고 간 대화(내용)는 제가 알고 있다”면서도 “무덤까지 가져가야 할 말들이 있다. 제게 유리할 수 있다고 해서 당대표를 지낸 사람으로서 그런 것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을 아꼈다.

전날 출마 회견에서 밝힌 ‘임기 중 대선 불출마’ 선언의 배경도 설명했다. 정 전 대표는 “(당선돼) 2년간 당대표를 하면 무슨 일을 하더라도 대선 행보니 대선 빌드업이니 하는 공세가 들어올 것 같다. 그것을 차단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대선 출마 생각이 없다면 미리 선언하고 가는 게 좋겠다는 (주변의) 조언을 생각해 보니 그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부연했다.

당 일각에서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한 신중론이 고개를 드는 것을 두고는 개혁 고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전 대표는 “바람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담대히 가야 한다”며 “흔들리는 일부 의원이 있을 수 있겠으나 대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