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378억→이듬해 1조 돌파 지속 상승
카카오뱅크 6958억원 사회적 가치 최대 창출
케이뱅크 개인사업자 대출 4년 만 5조 돌파
토스뱅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최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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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제공한 포용적금융을 사회적 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1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Chatgpt로 제작한 이미지. [Chatgpt로 제작한 이미지] |
[헤럴드경제=정호원·서상혁 기자] “같지만 다른 은행”(카카오뱅크), “제1금융권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케이뱅크),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새로운 은행 경험“(토스뱅크)
각각의 슬로건을 내걸고 ‘금융권의 메기’ 역할을 자처하며 설립된 인터넷전문은행이 올해로 10주년(카카오뱅크·케이뱅크 2016년 1월 설립 기준)을 맞았다. 인터넷은행은 오프라인 중심이던 은행 업무를 모바일 중심으로 대전환하는 기술 혁신으로 금융 패러다임을 통째로 바꿔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소외됐던 이들의 금융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도 긍정적 효과로 꼽힌다.
특히 저소득 취약계층, 청년, 개인사업자 등 금융 이력이 부족한 ‘씬 파일러(Thin Filer)’에게 제공한 포용금융의 사회적 가치는 지난해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은행은 포용금융의 사회적 가치를 2022년부터 수치화했는데, 3년 만에 145% 증가했다.
개선할 과제도 있다. 인터넷은행은 향후 2028년까지 35%로 상향되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를 안정적으로 달성하면서도, 여신 건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고차원의 균형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 및 금리인하요구 등 복잡한 금융 지원 비대면 접근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제2금융 밀려날 취약차주 품은 사회적 비용 보니= 이번 ‘포용적 금융의 사회적 가치 창출 수치 모델’은 인터넷은행 3사의 객관적인 비교를 위해 동일한 산식을 적용했다. 기본 산식은 ‘연평균 대출잔액 × (시장금리 대용치 - 인터넷은행 각사 적용금리) + 인뱅 지급 보증료’다. 서민금융의 핵심인 4가지 포용금융 상품(▷햇살론15 ▷중·저신용자 대출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 ▷개인사업자 보증서 대출)을 기준으로 연평균 대출잔액과 적용금리를 대입했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서민 경제의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인터넷은행이 포용적 금융 기관으로서 거둔 실질적인 성과를 정량화한 셈이다.
각 항목별 시장금리 대용치(벤치마크 금리)에서 각 은행의 실제 적용 금리를 뺀 값에 평균 대출 잔액을 곱해 이자 절감액을 산출하고, 여기에 은행이 고객을 위해 대신 지급한 보증료 지원액을 더해 총액을 도출했다. 제2금융권으로 밀려날 수 있었던 취약차주들이 인터넷은행을 이용함으로써 실제로 절감한 비용을 사회적 가치로 환산한 것이다.
벤치마크 금리는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의 비은행금융기관(저축은행 등) 대출금리 평균값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햇살론15는 법정 최고금리 수준인 19% ▷중·저신용자 대출 15.75%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 6.31% ▷개인사업자 보증서 대출 10.76%를 각각 적용했다.
은행별로는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은행 중 가장 큰 규모인 6958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여기에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금리 할인 효과를 모두 더하면 총규모는 1조300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포용적금융의 사회적 가치, 2022년 대비 145% 급증 = 인터넷은행 3사의 포용적 금융 사회적 가치는 매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연도별 규모는 ▷2022년 5378억원 ▷2023년 1조433억원 ▷2024년 1조1046억원 ▷2025년 1조319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수치화를 시작한 2022년과 비교하면 3년 만에 145.33% 급증한 수치다.
이 외에도 인터넷은행 3사는 각 사의 강점을 살린 포용금융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비금융 데이터 중심의 자체 대안신용평가모형인 ‘카뱅스코어’를 통해 중·저신용 대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 공동체를 비롯해 롯데멤버스, 교보문고, 금융결제원 등의 가명 결합 데이터를 활용한 덕분이다. 또한 개인사업자 영역에서도 사업장 정보를 결합한 ‘소상공인 업종 특화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 음식업자, 온라인 셀러 평가에 활용 중이다. 2023년 도입 이후 카카오뱅크가 취급한 중·저신용 대출 중 약 12%는 기존 모형으로는 거절 대상이었으나, 신규 모형을 통해 구제되어 추가 공급됐다. 공급액 기준으로는 1조2000억원 규모다. 2017년 7월 출범 이후 누적 중·저신용 대출 공급액은 16조원을 돌파했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영역에서 두드러진 확장세를 보인다. 출시 4년 만인 올해 6월 말 기준 누적 공급액 5조19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1조5200억원을 공급하며,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공급액의 82%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였다. 이 중 부동산 담보대출과 보증서 대출이 빠르게 늘면서 개인사업자 여신 잔액 중 보증·담보대출 비중은 6월 말 45%까지 올라섰다. 초기 신용대출에 쏠렸던 구조가 담보·보증과 균형을 이루며 부실 위험에 대한 완충력도 커졌다는 평가다. 케이뱅크 역시 지난해 고도화된 신용평가모형 ‘CSS 3.0’을 도입해 대출비교 플랫폼 유입 고객의 특성과 부동산 담보대출 데이터를 반영해 정밀도를 높였으며, 중저신용자 특화 모형도 별도로 운영 중이다.
후발주자로 출범한 토스뱅크는 올해 1분기 잔액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34.75%에 달해 제1금융권 및 인터넷은행을 통틀어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햇살론뱅크와 사잇돌대출 등 정책서민금융 상품의 1분기 공급액은 4574억원, 누적 공급액은 2조56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햇살론뱅크의 누적 공급 규모만 1조4700억원을 넘어선다. 토스뱅크는 금융 정보뿐만 아니라 소비 성향, 현금 흐름, 납부 이력 등 다양한 비금융 데이터를 종합 반영해 고객의 실질 상환 능력을 판단하는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 ‘TSS(Toss Scoring System)’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업그레이드 버전인 ‘TSS 3.0’을 도입해 상품별 맞춤 심사 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전체 신용대출 가운데 신용평점 하위 50% 고객에게 공급한 대출 비중을 뜻한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에 맞춰 2021년부터 이 비율을 공시하도록 했다. 기존 시중은행이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해 온 중저신용자 대출 시장을 인터넷은행이 보완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정책적 장치다.
▶“단순한 압박보다 대안모델 구축 돕는 정책 인센티브 필요” = 다만 인터넷은행이 ‘메기’를 넘어 확실한 금융 안전망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인터넷은행의 역할론만을 부각할 것이 아니라 정책적 인센티브 등 환경 마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인터넷은행이 설립 취지에 맞게 공적 대출과 포용금융에 집중하도록 유도하려면, 당국이 단순히 취약계층 대출을 ‘늘려라’고 주문하기보다는 대안 신용평가 모델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의 정책적 설계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은행 업계에서도 이 같은 정책적 보완 필요성을 토로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대안신용평가 고도화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타 기관과의 가명결합데이터 활용 시 개인정보보호 책임 등의 리스크 때문에 개별사의 협조를 구하는 데 한계가 따르는 게 현실”이라며 “정부 차원의 제도적 보완이 이뤄진다면 여신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포용금융의 영역도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