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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A] |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과거 일본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이 화장품과 전자기기를 대량 구매했다면, 최근에는 일본 부동산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제조업 경쟁력이 높아진 데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일본 부동산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본 경제매체 도요게이자이는 13일(현지시간) 중국인의 일본 소비 트렌드가 크게 달라졌다며 “일본은 현재 ‘바겐 세일’ 상태”라고 평가했다.
매체에 따르면 과거 일본산 화장품과 전기밥솥 등은 중국 소비자들의 대표적인 쇼핑 품목이었다. 중국 관광객들은 일본 면세점에서 화장품과 전자제품을 대량 구매했고, 이 같은 소비 현상은 이른바 ‘중국 폭매’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였다.
당시에는 도쿄와 오사카를 잇는 2박 3일 일정으로 주요 쇼핑몰을 돌며 카메라와 명품 시계, 각종 기념품을 구매하는 여행 코스도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도요게이자이는 전했다.
방일 중국인의 주요 구매 품목 순위에서 전자기기는 상위권에서 밀려났고, 화장품과 향수도 1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이에 대해 매체는 “전자기기는 중국제의 성능이 일본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화장품, 향수는 이제 중국 내 면세점에서도 충분히 구할 수 있는 제품이 됐다. 일본에서 구입할 만한 일본 고유의 제품은 독특한 과자나 식품, 일본제 주류 정도”라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의 자산가들은 일본 부동산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홋카이도와 오키나와 같은 유명 관광지는 물론 지방 소도시나 온천 지역의 주택을 비교적 낮은 가격에 매입하고 있다고 매체는 소개했다.
도요게이자이는 “일본에는 이미 중국인이 90만명가량 체류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등 통신수단이 발달한 지금은 일본 부동산 정보가 외국에도 공유된다”면서 “또한 일본 부동산은 세계에 열린 자유시장이나 다름없다. 외국인의 부동산 구입에는 거의 제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안정적인 사회·경제 환경도 해외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매체는 “일본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정치적으로 안정된 나라이며, 과거보다 쇠약해졌다고 해도 여전히 경제 대국”이라며 “아시아에선 항상 일본은 동경의 나라로 여겨왔다. 게다가 지금의 엔저 현상으로 사실상 ‘바겐세일’이 된 일본 부동산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엔저가 이어지는 동안 해외 투자자의 일본 부동산 매입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외국인 투자 확대가 일부 지역의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향후 일본 내 부동산 규제 논의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