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K2 전차 나토 품질인증 획득…“글로벌 방산시장 공략”

품질보증 표준 규격 AQAP-2110 인증
K2 전차·계열전차 대상…품목 확대 추진


신상범(오른쪽) 기품원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이 지난 13일 현대로템 의왕 본사에서 나토 품질보증시스템 인증 수여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로템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현대로템 K2 전차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품질보증시스템 인증을 획득했다. 나토 회원국과 파트너국의 방산 조달 사업에서 요구되는 품질 기준을 공식적으로 충족한 것으로, 이를 통해 글로벌 방산 시장 입찰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

현대로템은 지난 13일 의왕 본사에서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과 함께 나토 품질보증시스템 인증 수여식을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신상범 기품원장,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로템은 기품원으로부터 나토 품질보증시스템 ‘AQAP-2110’ 인증을 받았다.

국내에서 AQAP-2110를 획득한 기업은 현대로템이 처음이다. 기품원이 국제 협력을 통해 나토 품질보증시스템 공식 인증기관 자격을 획득한 뒤 처음 자격을 행사한 대상이기도 하다.

AQAP-2110은 나토 회원국 내 방산물자 획득에 쓰이는 품질보증 표준 규격으로 우리나라 국방품질경영시스템(DQMS)과 유사한 규격이다. 설계, 개발, 제조 등 단계별로 나토 품질 요구사항이 명시돼 있으며 나토 국가 및 파트너국 수출 확대를 위한 핵심 선결 과제로 꼽힌다.

이번 인증 대상 품목은 현대로템의 전차 라인업이다. K2 전차를 비롯해 구난·교량·장애물개적전차 등 각종 계열전차의 설계, 개발, 제조에 대해 AQAP-2110을 획득했다. 현대로템은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전차 외에도 AQAP-2110 인증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이번 인증 획득을 위해 수년에 걸쳐 준비해 왔다. 2024년 기품원의 나토 품질보증시스템 인증제도 시행계획 발표에 발맞춰 5개 본부를 아우르는 사내 태스크포스(TF) 조직을 구축, 외부 전문기관 교육 및 컨설팅을 병행하며 AQAP-2110 획득을 위한 체계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를 통해 관련 매뉴얼 등 전체 33개 항목에 대한 제정 및 개정을 거쳐 기품원 심사 수검에 나선 끝에 이번 인증 획득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번 인증 획득으로 현대로템 K2 전차는 나토 권역 내 방산물자 입찰 자격요건을 선제적으로 충족할 수 있게 됐다. 또 향후 입찰 관련 평가 및 협상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토는 전 세계 국방비의 55%를 차지하는 최대 방산 시장으로, 한국 정부는 나토와 조달 기본협정 체결 협상을 통해 나토 공동조달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번 인증 획득이 나토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공략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나토의 표준 규격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유럽은 물론 중동, 중남미 등 수출 시장 공략에 있어 신뢰성과 품질, 기술을 인정받을 수 있는 객관적인 보증 수단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품질 최우선의 가치 아래 나토 품질보증시스템을 완벽히 충족하며 국내 최초로 AQAP-2110를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이번 인증 획득을 기반으로 협력사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K-방산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을 포함한 회사 최고 임원진 37명은 최근 책임경영 및 주주가체 제고 전략의 일환으로 회사 주식 8683주를 매입했다. 매입 규모는 약 16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