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통행료’ 예고에 뉴욕증시 하락…나스닥 1.6%↓ [투자360]

국제유가 10% 급등·금리인상 우려 확대
SK하이닉스 ADR 9% 급락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월가에 있는 뉴욕 증권 거래소 [연합]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방침과 국제유가 급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발언이 겹치면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기술주 매도세가 확대되며 나스닥은 1% 넘게 밀렸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8.37포인트(0.26%) 내린 5만2498.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0.05포인트(0.79%) 하락한 7515.3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08.43포인트(1.55%) 내린 2만5873.18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심리를 짓눌린 것은 중동 리스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재개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항구와 연안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봉쇄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민간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는 대가로 선적 화물의 20%를 ‘안전보장 통행료’ 명목으로 부과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9월물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9.6% 오른 배럴당 83.30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9.4% 상승한 배럴당 78.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의 긴축 우려도 시장에 부담을 더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공개 연설에서 근원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단기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14일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미 하원 은행서비스위원회 증언을 주목하고 있다.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면서 채권 금리도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 마감 무렵 4.62%까지 올라 지난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12월까지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이상 인상될 가능성을 90%까지 반영했다.

AI 반도체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상장 이틀째를 맞은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9.32% 급락하며 상장 첫날 기록한 13.1%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마이크론(-4.32%), 샌디스크(-12.63%), 시게이트(-5.46%) 등 메모리 반도체 관련 종목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닉 퍼크린 코인뷰로 애널리스트는 “전날 코스피 급락에서 나타난 변동성이 이제 나스닥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SK하이닉스 급락은 더 이상 한국 시장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JP모건체이스(-0.58%), 골드만삭스(-0.88%) 등 주요 은행주도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약세를 보였다. 시장은 이번 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실적 시즌에서 기업들의 실적과 향후 가이던스에 주목하고 있다. 팩트셋은 S&P500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