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방문 1순위”…중앙아시아 사로잡은 ‘K-의료관광’

관광公, 우즈벡·키르기 의료관광 로드쇼
세계 최고 수준 의료 인프라 현지에 소개
힘든 비자 발급·입국 불편 개선은 숙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료관광 설명회 [김명상 기자]


[헤럴드경제(비슈케크·타슈켄트)=김명상 기자] 한국관광공사가 방한 의료관광 시장의 다변화를 위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앙아시아 시장 개척에 나섰다.

공사는 지난 10일(현지시각)부터 13일까지 나흘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를 잇는 ‘2026 중앙아시아 신흥시장 한국의료관광 로드쇼’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의 우수한 의료 인프라를 현지에 직접 알리고 현지 의료·관광업계 바이어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방한 환자 유치 채널을 확장하고자 마련됐다. 국내에서는 고려의대부속구로병원, 순천향대학교부속부천병원 등 국내외 17개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 및 유치업체 관계자 30여 명이 참가했으며, 지자체로는 부산이 유일하게 동참해 다변화 시장 개척에 힘을 보탰다.

중앙아시아, 방한 환자 가파른 성장세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쉐라톤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료관광 트래블마트 [김명상 기자]


로드쇼의 시작은 지난 10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렸다. B2B(기업간 거래) 상담회와 한국의료관광 설명회로 구성된 이날 행사에는 현지 바이어 50여 개 기관, 60명 내외가 참석해 한국 의료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인구 740만 명의 키르기스스탄은 최근 방한 환자가 꾸준히 늘며 의료관광 신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24년 한-중앙아시아 협력 구상 발표 이후 고위급 교류가 활성화되면서 양국 보건의료 협력과 의료진 교류가 한층 긴밀해졌다. 이러한 기류 속에 지난해 한국을 찾은 키르기스스탄 의료 관광객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1200여 명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김광재 주키르기스공화국 대사


행사에 참석한 김광재 주키르기스공화국 대사는 “대한민국은 세계가 인정하는 의료 관광 목적지로 성장했다”며 “한국의 축적된 의료 역량과 키르기스스탄의 발전 수요가 만난다면 양국 국민 모두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지는 협력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화 기반의 VIP·중증 중심 공략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료관광 설명회 [김명상 기자]


이어 13일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개최된 설명회에선 미디어 컨퍼런스와 B2B 상담회가 개최됐다. 현지 언론, 의료기관, 여행사 등 50여 개 기관, 7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해 활발한 비즈니스 미팅이 진행됐다. 인구 3700만 명의 중앙아시아 최대 인구국인 우즈베키스탄은 2025년 현재 방한 환자 수가 전년 대비 약 43% 급증한 4766명을 기록하는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공사는 이번 타슈켄트 행사에서 현지 문화와 경제적 특성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을 시도했다. 현재는 암 치료나 종합검진 등 중증 질환 중심의 유치 활동에 집중하고 있으나, 향후 안과와 피부·미용 분야 등으로 홍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즈베키스탄 언론과 인터뷰 중인 전준형(사진 왼쪽) 강남 그랜드안과 행정이사 [김명상 기자]


한국의 의료관광은 독일 등 의료 선진국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검진 비용과 당일 검진 시스템, 세계적 수준의 암 생존율, 원스톱 서비스 등이 핵심 경쟁력이다. 공사는 타슈켄트의 높은 물가 대비 낮은 평균 월 소득(약 70만 원)을 고려해 부유층과 VIP를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또한 까다로운 비자 발급 절차로 인해 환자들이 터키 등 무비자 국가로 이탈하기 쉬운 환경도 고려했다. 이에 따라 불특정 대중을 겨냥한 광고 대신 신뢰도 높은 에이전시 중심의 B2B 네트워크를 다지고, 현지 주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우즈베키스탄 언론과 인터뷰 중인 김수진(사진 오른쪽) 한국관광공사 알마티지사장 [김명상 기자]


김수진 한국관광공사 알마티지사장은 “중앙아시아 시장은 국가별 특성에 맞춘 현지화 전략과 장기적인 신뢰 구축이 시장 개척의 핵심”이라면서 “카자흐스탄 시장이 탄탄하게 자리를 잡은 만큼 이제는 신흥 시장을 바라보고 있으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시장을 집중적으로 두드릴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제도적 장벽 해소와 유치 채널 다변화


현지 업체와 상담이 진행 중인 엘리트성형외과 부스 [김명상 기자]


이번 중앙아시아 로드쇼는 기존 카자흐스탄 중심의 시장을 넘어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이라는 신흥 시장의 수요를 확인하는 동시에 한국 의료관광의 장기적 과제를 남겼다.

행사에 참여한 기관들은 시급한 해결 과제로 까다로운 비자 발급 절차 완화와 입국 편의성 개선을 꼽았다. 지자체 중 유일하게 참가한 부산의 경우 잠정 중단된 부산-타슈켄트 직항 노선의 운항 재개와 현지 항공사 좌석 확보를 위한 협력 모델 구축을 선결 과제로 지적했다.

부산 의료관광 부스 김영애 부산경제진흥원 글로벌산업팀 과장과 백미화 부산광역시 관광마이스산업과 주무관 [김명상 기자]


백미화 부산광역시 관광마이스산업과 주무관은 “현재 잠정 중단된 부산-타슈켄트 직항 노선이 재개된다면 영남권 유치 기반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공사와 공동 마케팅을 펼쳐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향후 부산 의료기관 연계 및 팸투어를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공사는 향후 개별 국가의 문화적 보수성과 제도적 제재를 반영해 맞춤형 미디어 홍보 기법을 고도화하고, 현지 주류 SNS 계정과의 협력을 통한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문소연 한국관광공사 의료웰니스팀장 [김명상 기자]


문소연 한국관광공사 의료웰니스팀장은 “올해 공사는 의료관광 중장기 전략 수립을 계획하고 있다”며 “중앙아시아 각 시장의 특성에 맞춰 추진 전략을 세분화하고, 해외 지사와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지속해 추진함으로써 방한 시장의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로드쇼에 참가한 기관 및 업체는 ▷ 강남그랜드안과의원 ▷ 고려의대부속구로병원 ▷ 나누리병원 ▷ 리엔장성형외과의원 ▷ 비티메디 ▷ 밝은눈안과의원 ▷ 사과나무치과병원 ▷ 서울노보스병원 ▷ 순천향대학교부속부천병원 ▷ 아인병원 ▷ 엘리트성형외과 ▷ 자생한방병원 ▷ 자연안에한의원 덕천점 ▷ 제인디엠씨코리아 ▷ 프리미엄패스 인터내셔널 ▷ 한길안과병원 ▷ 한국의학연구소 광화문분사무소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