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광현 국세청장, 취임 1주년 인사 승부수…“낡은 관행 타파”[세종백블]

초임 국장 3명 본청 핵심 요직에 전격 발탁
이성글 본청 조사국장· 김영상 서울청 조사4국장, 이번 인사의 백미
여성 부이사관 3명 승진, 유리천장 깨고 실력으로 승부


임광현 국세청장이 27일 오전 정부세종2청사에서 열린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세청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임광현 국세청장이 오는 23일자로 취임 1년을 맞아 최근 두번째 고위공무원(고공단) 인사를 단행했다. 임 청장은 이번 인사에서 연공서열보다 전문성과 미래 대응 역량을 중시하는 승진 인사를 단행해 인공지능(AI)과 국제 조세, 가상자산 등 급변하는 세정 환경을 이끌 핵심 인재들을 전면에 배치했다.

특히 이번 인사의 백미는 이성글 본청 조사국장(고공단 나급)과 김영상 서울국세청 조사4국장으로 ‘연공서열’이라는 낡은 관행에서 벗어나 오직 ‘역량과 성과’로만 평가하겠다는 임 청장의 인사원칙이 발휘됐다는 평이다.

13일 관가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10일 고시 출신 5명(행시 4명·기술고시 1명)과 비고시 출신 3명(세무대 2명·7급 공채 1명) 등 총 8명에 대한 고공단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국세청 인사담당자는 “그동안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하면 부산청-중부청-서울청 국장을 차례로 거친 뒤 본청 국장으로 보임되는 것이 일반적인 경로였지만 이번에는 전국 7개 지방청과 133개 세무서를 총괄하는 본청 핵심 국장직에 초임 국장 3명을 곧바로 배치하는 파격적 인사를 실시했다” 고 설명했다.

남우창 정보화관리관, 류충선 국제조세관리관, 고영일 개인납세국장이 초임 국장에서 본청 핵심 국장으로 발탁된 인사들이다.

기시 출신인 남우창 정보화관리관은 전산사무관으로 임용된 이후 다양한 세원 분야와 14년간의 전산 분야 경력을 통해 IT 분야의 높은 전문성을 보유, 현재 국세청이 진행하고 있는 ‘국세행정 AI 대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류충선 국제조세관리관은 5급 공채로 국세청, 기획재정부(현 재정경제부) 세제실, 대법원,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등 다양한 타부처 근무 경험을 통한 대외협상・소통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고영일 개인납세국장은 8급 특채로 정부기관 최초 가상자산 민간 커스터디(위탁 보관)를 도입하고, 국세청과 5대 거래소와의 전산 연계 체계 구축에 기여해 내년부터 시행되는 가상자산 과세와 관련된 업무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이성글 국세청 조사국장[헤럴드경제DB]


관가안팎에서는 이번 인사의 핵심인물로 이성글 본청 조사국장과 김영상 국장을 꼽는다. 우선 조사국장은 전국 세무조사의 컨트롤타워로 핵심 보직이다. 세무조사 기획부터 조사 대상 선정, 국제탈세 대응, 탈세 정보 수집·분석까지 조사 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자리다. 임 청장도 조사국장 출신이다.

역대 조사국장들의 경력을 살펴보면, 지방청 조사국장 경험은 사실상 공통 분모였다. 대개 고위직에 오르기 전까지, ‘조사통’이라고 부를 정도로 지방청 조사국장 경력을 다수 쌓았다.

반면 이성글 국장은 조사 경력 측면에서 역대 조사국장들과 사뭇 다른 길을 걸었다. 이 국장의 지방청 조사국장 경력은 서울청 조사4국장 한 차례 뿐이기 때문이다. ‘재계의 저승사자’로 불리우는 서울청 조사4국장으로 임명됐을 당시에도 파격인사로 주목을 받았다.

이 국장은 2022년 국세청이 세종으로 내려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세종 첫마을에 거주한 1주택 소유자로 이재명 정부가 원하는 청렴한 공직자의 모델이기도 하다는 평가다. 주식거래는 하지 않고 이재명 대통령이 거치식으로 투자했던 KODEX200 ETF에만 가입할 정도로다.

이에 대해 국세청 한 관계자는 “대기업 등 대부분 기업들이 서울청 조사4국장 유력 후보들에게 사전에 관계를 맺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하는 것이 다반사”라며 “임 청장이 취임한 후 지난해 단행한 고공단 인사에서 이성글 서울청 조사4국장 발탁은 기업들의 허를 찌르는 인사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김영상 서울청 조사4국장인사가 단행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행정고시 46회 출신인 김영상 국장은 부이사관 승진 후 채 1년도 되지 않아 고공단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또 부이사관 인사에서는유리천장을 깬 것도 주목을 받았다. 부이사관 승진자 8명 중 3명이 여성으로 채워졌다.이선주(혁신정책), 오미순(조사2), 최지은(대전청 성실납세)이 유리천장을 깬 주인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