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지수 이달 17% 급락…“밸류체인 전반 주목”
메모리 증설 기대에 전공정·후공정 장비주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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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 첫날인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건물 외벽에 SK하이닉스 광고가 걸려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등에 수백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고 현지 메모리 반도체 생산공장 건설 가능성도 열어두면서 최근 조정을 받은 국내 반도체주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생산능력 확대가 본격화하면 전공정 장비와 후공정·테스트 업체에 수혜가 확산하고, AI 데이터센터 관련 인프라 종목도 수혜주로 부각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AI 투자 둔화 우려와 차익실현 매물로 반도체주 전반의 낙폭이 확대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KRX K-AI 반도체TOP2+ 지수는 18.52% 하락했고, KRX AI 반도체지수와 KRX 반도체 TOP15 지수도 각각 17.24%, 15.89% 내렸다.
최 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의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진행한 CNBC 인터뷰에서 “AI 분야에서 적어도 수백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 대상으로는 AI 데이터센터와 관련 기술, 스타트업, 파트너사와의 합작법인(JV) 등을 제시했다.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공장 건설 가능성도 열어두며 “빅테크마다 칩을 더 달라고 아우성”이라고 생산능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최 회장의 미국 투자 구상이 SK하이닉스를 넘어 국내 반도체 장비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어나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수요가 증가해 메모리 생산라인 증설과 신규 장비 발주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생산능력을 확대할 경우 국내 반도체 공급망 전반의 수주 기회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는 원익IPS와 주성엔지니어링, 피에스케이 등을 전공정 투자 확대의 핵심 장비주로, 한미반도체와 테크윙, ISC, 피에스케이홀딩스 등을 HBM 패키징·검사 공정의 대표 후공정 수혜주로 제시하고 있다.
메모리 생산라인이 확대되면 가장 먼저 투자 수혜가 기대되는 곳은 전공정 장비업체다. 피에스케이는 반도체 식각 공정 이후 웨이퍼에 남은 감광액을 제거하는 드라이 스트립 장비를 공급한다. 원익IPS와 주성엔지니어링은 D램 생산에 필요한 증착 장비를 주력으로 하며, 테스와 유진테크도 증착·식각 공정 장비를 통해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생산라인 투자와 연결돼 있다. 메모리 증설과 미세공정 전환이 본격화할수록 신규 장비 발주와 기존 장비의 개조·부품 교체 수요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HBM 생산 확대는 후공정과 테스트 장비업체에도 새로운 수주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연결하는 구조여서 일반 메모리보다 적층과 패키징, 검사 공정의 중요성이 크다. 한미반도체는 HBM 적층에 사용되는 열압착(TC) 본더를 공급하고 있으며, 테크윙은 메모리 테스트 핸들러를 기반으로 HBM 검사 장비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ISC는 완성된 반도체의 성능과 불량 여부를 확인하는 테스트 소켓을 공급한다.
피에스케이홀딩스도 패키징 공정 장비를 통해 HBM 후공정 투자 확대의 수혜주로 분류된다. HBM 적층 단수가 높아질수록 본딩과 검사 공정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관련 장비업체들의 수혜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AI 데이터센터 관련 종목으로는 한화비전이 거론된다. 최 회장이 AI 데이터센터를 핵심 투자 대상으로 제시한 만큼 데이터센터 구축 확대에 따른 물리보안·영상관제 수요 증가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다만 실제 수혜 여부는 SK그룹의 투자 계획이 구체화되고 SK하이닉스의 생산능력 확대가 본격화하는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진 핀릿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유망 종목을 고를 때는 AI 메모리 호황과 초미세 공정 전환, 첨단 패키징 확대 여부를 핵심 기준으로 봐야 한다”며 “메모리 업체뿐 아니라 소재와 전공정 장비, 후공정·검사 등 공급망 전반의 수혜 기업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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