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치적 우군’ 린지 그레이엄 별세 직전 통화 “피곤한 것 빼곤 괜찮았는데…갑작스런 죽음”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고(故)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AP·AFP]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공화당 고(故)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별세 직전 통화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NBC 방송 ‘밋 더 프레스’에 출연, 그레이엄 의원이 사망하기 몇 시간 전 통화했다며 “피곤해하는 것 외엔 괜찮았었다. 급작스러운 죽음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에 그를 “가족과도 같은 존재였다”고 표현하며 “그가 피곤하다고 했고 ‘미국 구하기 법안’(SAVE America act)를 통과시키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그는 “‘린지, 우리는 꼭 해낼겁니다, 곧 다시 만나자’고 말했다”며 두 사람이 이날 만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종종 골프를 함께 치기도 했고 통화도 한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레이엄 의원은 사망 직전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 돌아온 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선 “여행에 대해 얘기해줬다, 그가 멋진 여행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레이엄 의원이 ‘독특한 능력’을 가졌다며 “정치인이 되는 걸 진심으로 좋아했고 훌륭한 정치인이었다”고도 했다.

또한 “그는 무언가를 얻고 싶어 하거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고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는 실제로 매우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며 “하지만 그는 좋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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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10년 전만 해도 그를 비판했던 그레이엄 의원은 공개적으로 그에게 투표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2021년 의사당 공격 사건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을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에서 무죄에 표를 던졌고 2024년 대선에선 그를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조금씩 친해졌고, 그렇게 우정이 깊어졌다”며 “그는 정말 훌륭한 지지자였다. 그와 같은 사람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한편 그레이엄 의원 사무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그레이엄 의원이 지난 11일 저녁 짧고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그는 전날인 11일 오후 8시 30분께 그레이엄 의원의 자택에서 흉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구급대원들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진행한 뒤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1955년생인 그레이엄 의원은 1994년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고 2002년 상원의원에 당선된 후 20년 넘게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대표해 왔다.

그는 공화당 내 대표적인 ‘매파’로 꼽혔다. 미국의 주요 국가안보 현안에서 강경한 입장을 냈고 하원의원 시절부터 이란을 고립시키고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상원 입성 후에도 이란에 대한 제재와 군사적 대응을 해법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