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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제9호 태풍 ‘바비’가 중국 동부에 상륙하면서 중국 전역에서 약 200만명이 긴급 대피했다. 항공편 수천 편이 결항하고 고속철도 운행도 중단되는 등 교통망이 큰 차질을 빚었으며, 태풍 영향권에 들어간 대만에서도 1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12일 로이터와 AP·AFP통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남부에서는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최소 39명이 숨진 데 이어 전날 밤 태풍 ‘바비’가 저장성 해안에 상륙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저장성 기상당국을 인용해 태풍이 전날 오후 11시 20분께 저장성 위환시에 처음 상륙했으며, 중심부 최대 풍속은 시속 144㎞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후 태풍은 잠시 바다로 빠져나갔다가 약 20분 뒤 저장성 웨칭시에 다시 상륙했다.
해안 지역에는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홍수와 하천 범람, 농경지 침수, 교통 마비 등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태풍이 상륙하기 전 중국에서는 최소 200만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이 가운데 저장성에서만 약 172만명이 대피했으며, 현재까지 이 지역의 인명 피해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저장성은 학교 수업과 업무, 대중교통 운행, 야외활동 등을 전면 중단했다.
수도 베이징에서도 폭우에 대비해 주민 10만명 이상이 대피했고, 푸젠성에서는 13만명, 상하이 해안 지역에서는 약 3만4000명이 각각 안전지대로 이동했다.
태풍 여파는 항공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 전역에서는 12일 하루 동안 국내선과 국제선을 포함해 2800편이 넘는 항공편이 결항될 것으로 예고됐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영문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항공정보 플랫폼 유메트립 자료를 인용해 베이징과 상하이, 항저우, 장쑤성 창저우 등 전국 45개 공항에 뇌우 경보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상하이 푸둥국제공항과 훙차오국제공항도 태풍 영향으로 운항 능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출·도착 항공편의 약 30%가 취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푸둥공항에서는 458편, 훙차오공항에서는 195편의 항공편 운항이 취소됐다.
철도 운행도 잇따라 중단됐다.
항저우서역은 승객 안전을 위해 12일 모든 열차 운행을 일시 중단했고, 장시성과 푸젠성을 지나는 일부 여객열차도 운행을 멈췄다.
태풍 영향권에 들어간 대만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대만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중앙재해대응센터는 전날 오후 7시 기준 외국인 5명을 포함해 모두 11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다행히 사망자나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대만에서는 1만4000명이 대피했고 수백 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또 17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대만 중앙기상서는 태풍이 북부 해상을 통과하면서 집중호우와 함께 해안에는 최고 10m 높이의 위험한 파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상당국은 태풍 ‘바비’가 북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점차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오는 15일까지 많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전문가들은 태풍이 약화되더라도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지역에서는 추가 강수로 산사태와 하천 범람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과 대만 당국도 저지대 침수와 2차 피해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