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올해의 인문교양 대상에 장강명 ‘먼저 온 미래’

작가·평론가·출판인 등 평가위원 62인 추천


장강명 ‘먼저 온 미래’.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교보문고는 올해의 인문교양 대상 도서로 장강명 작가의 ‘먼저 온 미래’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대상은 2026년의 중간 지점에서 인문교양 분야의 지식 흐름을 점검하고 하반기 독서 방향을 제안하기 위해 마련됐다.

작가, 평론가, 번역가, 출판인, 서점인 등 평가위원 62인이 최근 1년간(2025년 6월 1일~2026년 5월 31일) 출간된 인문교양 도서 가운데 올해 주목할 책을 추천했으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도서가 대상 도서로 선정됐다. 평가위원으로는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금정연 작가, 이은혜 글항아리 편집장, 정지혜 사적인서점 책처방사 등이 참여했다.

‘먼저 온 미래’는 장강명 작가가 전현직 프로기사 30명과 바둑 전문가 6명을 만나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 바둑계에 ‘먼저 온 미래’를 돌아보고, 인공지능(AI)이 문학계를 비롯한 여러 업계에 가져올 변화를 전망한 르포르타주다.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AI가 전문가의 권위와 자부심을 부수고, 일과 경험을 변질시키고, 우리가 추구하던 가치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이 책은 평가위원들로부터 11표를 얻어 대상으로 선정됐다.

평가위원들은 ‘먼저 온 미래’가 기술 변화의 속도보다 그 안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삶과 감각을 구체적으로 포착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궤도는 “기술의 속도에 압도된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묻는 책”이라고 평했고, 이은혜 편집장은 “인간 정신의 격하와 존재의 전환 예고를 가장 생생한 육성 언어와 마음들로 담아냈다”고 평가했다.

2위는 오기와 사야카의 ‘청킹맨션의 보스는 알고 있다’, 3위는 이라영의 ‘쇳돌’이 차지했다. ‘청킹맨션의 보스는 알고 있다’는 ‘믿지 않아도 연결되는 사회’를 향한 인류학적 상상력을 보여준 책으로 평가받았다. ‘쇳돌’은 광산과 폐광, 노동의 역사를 한 가족의 노동 이동사와 한국 현대사의 맥락 속에서 조명한 책으로 주목받았다.

이 밖에 ‘이야기꾼 에세이’, ‘빛을 먹는 존재들’, ‘나쁜 유전자’, ‘있기 힘든 사람들’, ‘신에 관하여’, ‘나를 갈라 나를 꺼내기’, ‘낯선 사람과 부근을 만들기’ 등 다양한 인문·사회·과학 분야 도서가 평가위원들의 추천을 받았다.

교보문고는 대상 및 상위권 도서와 함께 평가위원들이 추천한 주요 도서, 추천사, 평가위원 소개를 온라인 기획전에서 선보인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인문교양서는 한 시대의 질문과 지적 성취를 깊이 있게 담아내는 분야”라며 “앞으로도 책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모아 매년 인문교양 분야를 대표하는 도서 선정 프로젝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