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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컨과 선풍기를 구매하려고 리들 매장에 몰려든 프랑스 시민들. [연합]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유럽 전역에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강타하면서 에어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국내 가전기업들은 유럽행 수출 물량을 맞추기 위해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에서 LG전자의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두 자릿 수 넘게 증가했다. 이는 ‘에펠탑이 녹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럽 곳곳이 극심한 폭염을 겪었던 지난해 6월과 비교해도 크게 증가한 수치다.
영업상의 이유로 구체적인 판매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특히 폭염의 직격탄을 맞은 프랑스와 스페인 등에서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직원은 “남유럽과 서유럽을 중심으로 유럽 가정용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보다 두 자릿수 성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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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창원공장 에어컨 생산라인 [LG전자 제공·연합] |
LG전자는 유럽 물량 에어컨을 중국과 튀르키예 공장에서 생산하지만, 창원국가산단 내 창원공장에서도 밀려드는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창원공장은 라인 정비를 마친 지난 4월부터 하루 10시간가량 에어컨 생산 라인을 돌리며 사실상 풀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는 스탠드형을 선호하는 아시아와 달리 벽걸이형 수요가 압도적인 유럽 시장 특성을 반영해 벽걸이 라인업을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설치가 간편하고 건물 외벽 훼손 부담이 적은 ‘이동식 에어컨’도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창원 지역 중소기업도 유럽 폭염 특수를 누리고 있다. 마산자유무역지역에서 주로 이동식 산업용 에어컨을 생산하는 웰템은 지난달 기준 영국 등 기존 주요 거래처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5∼20%가량 증가했다.
웰템은 2000년대 초반부터 독일 등 유럽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하며 인지도를 높여왔고, 최근 폭염이 심화하면서 이동식 에어컨의 편의성이 부각돼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고자 이 회사 역시 지난 3월 초부터 공장을 최대로 가동해 이동식 에어컨을 하루 500여 대 생산하고 있다.
LG전자와 웰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유럽은 탄소중립 정책을 중시해 온실가스와 냉매 규제가 세계에서 엄격한 지역으로 꼽히는데 (기술력 외에도) 친환경 냉매가 유럽 시장 공약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외 다른 글로벌 지역에서도 계절적 요인으로 에어컨 판매가 늘고 있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이번 유럽 시장의 수요 폭발이 가장 두드러진다”라며 “친환경 고효율 기술을 갖춘 국내 기업에는 새로운 시장 확대의 기회가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