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5일 하루 4시간 부분 파업
전 차종 부분적 생산차질 불가피
“추가 파업 가능성”도 언급
![]() |
|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현대자동차 노조)가 사흘간의 부분파업에 돌입한 13일 오후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이 공장 오전조 근무자들이 2시간 일찍 퇴근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노동조합의 부분파업에 따라 울산공장 등 전 사업장 생산중단을 공시했다. 생산중단 대상 분야의 매출액은 약 79조원으로 기재됐다.
현대차는 13일 생산중단 공시를 통해 울산공장 등 전 사업장에서 자동차 제조, 정비 및 판매 부문 생산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생산중단 사유는 ‘단체교섭 등 관련 부분파업’이다. 생산중단 영향에 대해서는 “전 차종 부분적 생산차질”이라고 설명했다.
공시상 생산중단 분야의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78조7667억원이다. 현대차의 작년 전체 연결 매출액은 186조2544억원으로, 생산중단 대상 분야 매출액은 최근 매출액 대비 42.3%에 해당한다.
이번 생산중단은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예정됐다. 현대차는 이 기간 1조와 2조가 각각 2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교대 근무 체제상 주간조와 야간조가 각각 2시간씩 작업을 멈추는 방식으로, 생산라인 운영 기준으로는 하루 최대 4시간의 가동 차질이 발생한다.
현대차는 “생산중단 일자는 현재 예정된 사항만 기재했으며, 단체교섭 타결 시까지 추가 파업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부분파업에 앞서 특근 거부는 이미 시작됐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6일부터 필수 협정에 따른 근무를 제외한 평일 연장근로와 토요일 특근을 중단하며 사측 압박에 나섰다. 직무교육을 제외한 회사 주관 교육도 거부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공장 기본 가동은 유지되고 있지만 추가 생산분은 줄어드는 상황이다. 실제 11일 예정됐던 주말 특근도 이뤄지지 않았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12일 노조의 교섭 결렬 선언 이후 중단됐던 본교섭을 지난 2일 20일 만에 재개했다. 이후 6일 13차 교섭, 7일 14차 교섭, 8일 15차 교섭까지 집중 협상을 이어갔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15차 교섭에서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주식 15주를 담은 3차 제시안을 내놨다. 그러나 노조는 조합원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교섭 종료를 선언했다. 이후 2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13~15일 사흘간 부분파업을 결정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800% 인상,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하반기 신차 출시와 실적 회복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생산 차질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견해다.
생산 차질 규모도 부담이다. 지난해 현대차 노조가 16시간 부분파업을 벌였을 당시 생산 차질은 약 7000대, 매출 손실은 3000억원대로 추산됐다. 이번 부분파업은 생산라인 기준 총 12시간 규모다. 단순 비례로 환산하면 5000대 안팎의 생산 차질과 2000억원대 중반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번 파업은 민주노총·금속노조 총파업 일정과도 맞물려 있다. 민주노총은 원청 교섭과 초기업 교섭, 노동기본권 보장을 요구하며 오는 15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금속노조도 산하 사업장에서 파업에 나서기로 하면서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전반의 노사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