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충돌 위기에…중국, 석유 수출 다시 빗장 건다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두산즈에 있는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산하 두산즈 석유화학공장의 모습. 중국 정부는 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자, 대형 정유사들의 생산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이란 전쟁이 종전 협상 국면에 접어든 후 석유 수출을 정상화했던 중국 정부가 최근 다시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자, 원유 공급망 차질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일부 대형 정유사에 정제유 생산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관리하라 지침을 내리는 등 석유 공급에 각별히 유의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2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최소 2곳 이상의 대형 정유사에 정제시설 가동률을 유지하거나 높일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전쟁이 발발하면서 중동 지역에서의 원유 수급이 어려워지자, 지난 3월 국내 연료 부족 가능성에 대비한다며 정제유 수출을 제한했다. 지난 4월에는 국유업체에 한해 정부가 허가한 국가에만 제한적으로 수출을 하게 하는 ‘선별 허용’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후 중동 정세가 다소 안정되자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했고, 이달 초에는 정제유 수출 쿼터를 추가로 배정했다.

그러나 지난 7일 이란이 오만쪽 항로를 이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민간 선박 3척을 연달아 공격하고, 이에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는 등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자 다시 에너지 수출의 고삐를 쥐었다. 소식통들은 블룸버그에 중국이 여전히 정제유 수출을 쿼터제로 엄격히 관리하고 있으며, 이달 수출 물량은 추가로 조정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내 정제유 소비도 구조적으로 둔화하고 있지만, 당국이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주요 정유사의 생산을 관리하고 나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유사들이 가동률을 끌어올린 것이 아시아 정제 마진에 부담을 줄 것이라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아시아 휘발유 가격과 두바이유 가격 간 정제 마진이 이미 지난 3월 말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해, 중국의 생산 확대가 역내 정유업체들의 수익성을 더욱 압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