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중진 만난 정점식 “의원들 의견 듣고 주요 사안 결정”…장동혁과 차별화? [이런정치]

정점식, 당내 접점 넓혀…의견 수렴 행보
장동혁 “당원 중심 정당”…지지층 결집
지도부 “두 사람 이견 없다”…갈등론 진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당 운영을 놓고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장 대표가 장외투쟁과 당원 중심 노선을 앞세워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는 반면, 정 원내대표는 원내 의원들과 접점을 넓히며 당내 의견 수렴과 외연 확장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정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의원님들의 대체적인 생각은 야당 추천 특검을 우리는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원 구성도 지금같은 상황에서 들어가는 게 맞냐는 의견도 말씀주셨다”고 밝혔다.

원 구성 협상에 대해서는 “중진 의원들과 다른 의원들 생각이 일치하지 않을까 본다”며 “최종적으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 의견을 듣고 나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취임 이후 재선·중진 의원들과 잇달아 만나 당내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당 지도부와 거리를 둬온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과도 오찬 회동을 갖는 등 계파를 가리지 않고 접점을 넓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장 대표는 원내보다 장외 활동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 2월 중진 의원들과의 회동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과 당 노선 변화 필요성 등이 제기됐지만, 이후에도 장 대표의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장 대표에게 여러 조언을 해도 기조 변화가 없으니, 이제는 만날 일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수시로 사퇴론이 나오는 지도부와 가까이 하는 것은 부담일 수 있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재선거 주장과 장외 여론전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 올림픽공원을 수차례 찾은 데 이어 전국에서 청년 간담회를 열며 2030세대 공략에 나섰다. 그는 지난 12일에는 ‘당원 중심 정당’을 직접 강조하며 핵심 지지층 결집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당 안팎에서는 이른바 ‘투톱’의 당 운영 기조가 엇갈린다는 해석도 나온다. 장 대표가 ‘당원 중심 정당’을 강조한 시점은 정 원내대표의 ‘국민정당으로 변모해야 한다’는 인터뷰가 공개된 직후였다. 당내 징계 문제를 두고도 장 대표는 “엄정한 조치”를 강조한 반면, 정 원내대표는 “당원과 의원, 국민이 모두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고 밝히며 온도차를 보였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불협화음이 있는 게 아니냐’는 정치권 해석에 선을 그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당원의 뜻을 기반으로 국민의 뜻을 수렴하고 실현하는 정치적 결사체”라며 “당원 중심 정당과 국민중심 정당은 본질적으로 대립된 개념이 아니다. 이 부분에 대해 장 대표와 정 원내대표가 이견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